트럼프 30일 연두교서…북한 비핵화·무역균형 강조할 듯

입력 2018-01-29 23:33  

트럼프 30일 연두교서…북한 비핵화·무역균형 강조할 듯
'러시아 스캔들' 뮬러 특검 대면조사 임박속 '초당적 통합' 메시지 발신
이민정책·인프라구축 구상 밝히며 경제성과 과시 전망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오후 첫 연두교서를 발표하는 의회 연설을 한다.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캠프와 러시아의 내통 및 사법방해 의혹에 대한 로버트 뮬러 특검의 수사가 정점으로 치고 올라가면서 자신에 대한 대면조사가 임박한 정치적 위기 상황 속에서 새해 국정 청사진을 밝히는 무대에 서는 것이다.
의회전문매체 '더 힐'은 29일 뮬러 특검의 해임을 시도했다는 폭탄성 기사와 정신건강 논란, '거지소굴' 발언 등으로 정국이 들끓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최고의 날이었던 2월 상·하원 합동연설의 재연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년 미국과 세계를 분열과 대결의 양상으로 몰아넣었던 트럼프 대통령이 통합과 화합의 초당적 메시지로 집권 2년 차의 청사진을 던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안전하고 강하며 자랑스러운 미국 건설이라는 '미 우선주의'를 역설하면서 이민정책과 안보문제, 무역 불균형 해소, 인프라구축, 일자리와 경제 챙기기 등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사태가 발생했을 정도로 이민정책과 국경장벽 건설에 관한 이견이 첨예한 가운데 '드리머', 즉 젊은 이민자들의 지위를 보호하기 위한 의회의 초당적 협력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 힐'은 "이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이날 연설의 가장 극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대선공약인 도로·교량·교통 등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투자에 대한 세부 구상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4% 안팎의 최저 실업률과 사상 최고 수준의 주가, 임금 인상 등 미 경제의 활력이 자신의 감세와 규제혁파에 따른 것임을 강조하면서 집권 1년의 경제실적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것도 트럼프 대통령 연두교서의 큰 주제가 될 것이라고 미 언론은 전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공정·호혜 무역을 기반으로 한 무역 불균형 해소에 대한 의지를 거듭 확인할 전망이다.
'더 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태양광 패널에 대한 관세부과에 나서는 등 중국을 겨냥한 강경조치를 결정한 반면 조건이 개선되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다시 참여할 수도 있다고 하는 등 엇갈린 신호를 보여왔다"며 무역 관련 발언을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힘을 통한 평화'라는 미 안보의 원칙을 다시 강조하면서 북한 비핵화 원칙을 거듭 천명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8월 북한을 향해 경고한 '화염과 분노'와 같은 '말 폭탄'은 자제될 가능성이 크며 지난해 11월 방한 당 시 국회연설의 수위에서 대북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다만 '더 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역대의 전통적인 대통령과 다르다는 점을 거듭 상기시키면서 "그가 미국의 가장 오래된 이벤트의 기본 틀을 흔들 수 있다"며 예상치 못한 언행으로 안팎에 충격을 던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sh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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