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한 인연으로 백악관에 입성했다가 대외협력국 공보국장직에서 사임한 오마로자 매니골트(43)가 미 CBS 방송의 리얼리티쇼에 출연한다.
CBS는 매니골트가 다음 달 7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방영되는 리얼리티쇼 '셀레브리티 빅 브라더'에 나올 유명인사 11명 중 한 명으로 섭외됐다고 29일 밝혔다.
매니골트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은 CBS 간판 리얼리티쇼 '빅 브라더'의 유명인사 판이다. 80대의 카메라와 100개의 마이크가 설치된 저택에서 외부와 차단된 채 생활하는 모습을 그린다.
출연자들이 매주 거액의 상금을 놓고 경쟁하는 방식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백악관에서 나온 참모들이 대개는 기업 중역이 되거나 로펌에 가기 마련인데 TV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는 건 드문 일이라고 전했다.
매니골트는 2004년 리얼리티 프로그램 '어프렌티스' 시즌 1에 9주간 출연한 인연으로 진행자이던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다.
흑인인 그녀는 2016년 7월 공화당 전당대회 이후 트럼프 캠프에서 지지 기반이 취약한 계층인 흑인 유권자 접촉을 담당했다. 대선 후에는 정권인수위원회 집행위에서 활동했다.
매니골트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함께 백악관에 발탁돼 대외협력국 공보 업무를 맡았다.
한때 백악관 안팎에서 "누구도 오마로자에게 도전하지 않는다"할 정도로 최측근으로 분류됐으나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백악관 내부 기강을 다잡기 시작한 이후로는 오벌오피스(대통령 집무실) 접근을 차단당하는 등 강력한 견제를 받다가 사실상 경질에 가깝게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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