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 푸에르토리코 복구지원 놓고 트럼프와 설전 벌인 인물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30일(현지시간) 새해 국정연설 발표를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의 수도인 산후안의 율린 크루스 시장이 직접 의회에 와서 방청하기로 했다.
민주당 커스틴 질리브랜드 상원의원(뉴욕)은 29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크루스 시장을 자신의 내빈 자격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서 행할 국정 연설에 데려오기로 했다고 밝혔다.
크루스 시장은 지난해 9월 허리케인 '마리아'가 푸에르토리코를 강타한 이후 미국 연방정부의 복구지원 문제를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공개 설전을 벌여 유명해진 인물이다.
질리브랜드 의원은 "크루스 시장의 국정연설 발표 참석이 대통령과 의회 동료들에게 푸에르토리코를 완전히 복구하고 재건할 긴급한 책임을 일깨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푸에르토리코 주민 절반이 여전히 전기가 끊긴 채 생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령이지만 투표권이 없는 푸에르토리코의 재난 지원에 미온적이고 인색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게 지원을 거듭 요구했던 크루스 시장에게 "부족한 지도력"을 보였다고 비난했고, 이에 크루스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남을 비방만 하는 사람으로 묘사하면서 "(정부의) 비효율이 우리를 죽이고 있다"고 맞섰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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