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사상 두 번째 올림픽 스켈레톤 선수, SNS에 사진 올려 감사 인사
가나 선수단, 평창 참가 경비 6천만원도 지원 호소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앞둔 가나의 남자 스켈레톤 선수 아콰시 프림퐁(32)이 꿈을 이룰 수 있게 도와줬다며 현대자동차에 고마움을 표현했다.
프림퐁은 30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올 시즌 '머독 현대 머레이'의 성원이 있었기에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기 위한 여정이 가능했다. 땡큐!"라며 현대자동차 최신형 싼타페 차량 앞에서 자신의 썰매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머독 현대 머레이'는 미국 유타 주에 있는 현대자동차 대리점이다.
프림퐁은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머독 현대 머레이'가 방금 나한테 2018년형 현대 싼타페 스포츠 차량을 지원해줬다. 이 차를 타고 훈련하러 다니고 대회에도 나갈 것이다. 축복받은 기분"이라며 활짝 웃는 자신의 사진을 게재했다.
이에 현대자동차 계정이 "멋진 일이네요!"(Sounds Amazing!)라고 댓글을 달자 프림퐁은 "고맙다. '머독 현대 머레이'는 큰 도움을 줬다. 싼타페 스포츠는 정말 좋은 차"라고 답했다.
프림퐁은 최근 세계 주요 언론으로부터 굉장한 주목을 받고 있다.
외신들은 평창올림픽 금메달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큰 윤성빈(24)이나 마르틴스 두쿠르스(34·라트비아) 못지않게 프림퐁 뉴스를 다룬다.
그는 평창올림픽에서 '꼴찌'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프림퐁의 올 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세계랭킹은 99위로, 평창올림픽에 출전하는 남자 스켈레톤 선수 가운데 가장 낮다.
IBSF가 종목의 세계화를 위해 아프리카라는 출신 대륙을 배려하면서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프림퐁은 2006년 토리노 대회에 출전했던 타일러 보타(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은 역대 두 번째 아프리카 출신 올림픽 스켈레톤 선수로 역사에 남게 된다.
인생 스토리도 드라마 같다.
가나에서 태어나 어렵게 자란 프림퐁은 8세에 네덜란드로 이주해 단거리 육상 선수로 뛰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유타밸리대학교에서 역시 육상 선수 생활을 했다.
부상으로 육상을 접고 봅슬레이로 전향, 네덜란드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출전권은 따내지 못했다.
이후 미국의 진공청소기 업체 외판원으로 변신한 프림퐁은 올림픽 출전의 꿈을 버리지 못해 2015년 스켈레톤을 시작했고 마침내 고국 가나의 국기를 가슴에 달고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프림퐁은 IBSF 공식 인증 트랙 16개 가운데 하나인 파크시티 트랙이 있는 미국 유타 주에서 주로 머물며 현대 싼타페 차량을 이동, 운송 수단으로 삼아 훈련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가나 선수단은 전날 재정난을 호소하며 세계적인 기업들을 향해 5만7천달러(약 6천만원)를 지원해달라고 호소했다. 프림퐁은 평창올림픽 가나 선수단의 유일한 선수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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