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경선부담 덜고 지방선거 바람몰이 최상 구도"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부산 해운대을 보궐선거 출마설이 지역 정가에서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부산시장 선거 못지않게 해운대을 보선 또한 놓칠 수 없어서 당 일각에서는 필승카드로 볼 수 있는 오 전 장관의 해운대을 보선 출마를 반기는 분위기가 없지 않다.
동부산권에 민주당의 교두보를 마련하는 데는 오 전 장관만 한 경쟁력을 갖춘 인물이 없다는 분석도 깔렸다.
오 전 장관 측에서도 부산시장 선거 출마를 염두에 두고 민주당에 복당했지만 경선까지 하며 후보가 되기를 희망하지는 않아 차선의 경우 해운대 보선 출마도 고려해 볼 수 있지 않겠느냐 하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한 관계자는 30일 "오 전 장관 측에서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하면 오 전 장관은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지 않고 뒤에서 돕겠다는 입장을 최근 표명한 것은 해운대 보선과 연관성이 있는 발언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4년 전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오 전 장관 지지를 선언하며 후보에서 사퇴, 단일화를 위해 희생한 측면이 있다.
어떻게 보면 이번 선거에서는 오 전 장관이 양보해야 할 입장이다.
이런 연유 등으로 오 전 장관은 김 장관이 이번에 부산시장 후보로 출마한다면 그와 경선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부산지역 민주당 안팎에서는 김 장관이 부산시장 선거에, 오 전 장관이 해운대 보선에 출마하면 부산의 지방선거 분위기를 민주당 중심으로 끌고 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오 전 장관이 해운대을 보선에 출마해 승리할 경우 민주당으로서는 서부산권의 '낙동강 벨트' 구축에 이어 2020년 21대 총선에서 남구와 해운대를 잇는 '동부산벨트'를 구축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된다.
물론 이같은 구도와 전망은 김 장관이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할 때를 가정한 것이다.
민주 부산시당 안팎에서는 김 장관이 현직 장관이란 입장과 부담 때문에 그동안 부산시장 불출마 입장을 보여왔지만 3월 15일 공직자 사퇴시한에 맞춰 출마를 선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 부산시당 한 관계자는 "김 장관이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다고 가정할 때 오 전 장관에게는 배려가 필요한데 해운대 보선을 받아들이면 우리로서는 최상의 선거구도를 가져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ljm70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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