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BBC인터뷰…북핵문제, CIA 최고현안으로 지목
"북한, 몇달내 미국까지 갈 핵무기 보유…트럼프 전면전 조심"
(서울=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대북강경파로 통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북핵위기를 해소할, 비외교적 수단을 활용하는 옵션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폼페이오 국장은 이날 BBC방송 인터뷰에서 "CIA에는 광범위한 스펙트럼에 이르는 많은 과제가 있고 우선순위를 매기지 않지만 현재 시간을 많이 쓰는 곳을 말하자면, 김정은(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에 계속 위협을 가하고 있다는 점을 유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우리의 이해도와 관련해서는, 미국과 세계 각국의 정보기관 파트너들을 포함한 우리는 김정은의 능력을 집단적으로 뚜렷하게 파악하게 됐다"며 "우리는 김정은이 불과 몇 달 뒤에는 핵무기를 미국으로 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얘기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국장은 북핵과 관련한 CIA의 역할이 트럼프 대통령이 문제 해결을 위해 선택지를 보유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 위기를 비외교적 수단을 활용해 계속 감축하는 여러 선택안들의 조합을 전달할 정보를 미국 대통령에게 제공하는 것이 우리 임무"라고 말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CIA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런 옵션들을 이미 전달했다고 폼페이오 국장의 말을 발췌해 설명했다.
폼페이오 국장은 전면전이 발생하면 대규모 파괴와 사망사태가 뒤따른다는 사실을 트럼프 대통령과 고위 관리들이 유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위원장이 핵미사일을 발사하지 못하도록 막거나 그를 제거하는 것도 혹시 가능성이 있느냐는 BBC방송의 물음에는 "많은 것이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BBC방송은 폼페이오 국장이 그 발언이 무슨 의미인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다고 보도했다.
북핵문제 해결의 열쇠를 쥔 것으로 자주 평가되는 중국의 태도와 관련해서는 기존의 중국 역할론을 되풀이했다.
폼페이오 국장은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투표에서 목격할 수 있듯이 중국이 북핵문제로 옮겨가고 있지만, 할 수 있는 것들이 여전히 더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김정은을 '로켓맨'이라고 하거나 자신의 핵단추가 더 크다고 자랑하는 등 논란을 일으킨 발언은 두둔하고 나섰다.
폼페이오 국장은 "그런 공개적인 발표는 북한과 다른 나라 지도자들이 현 상황의 위험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옹호했다.
그는 "김정은 또한 미국이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는 메시지를 이해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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