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완다 소매업체에 거액 투자…알리바바와 오프라인 경쟁

입력 2018-01-30 11:26  

텐센트, 완다 소매업체에 거액 투자…알리바바와 오프라인 경쟁
JD닷컴 등과 손잡고 총 5조7천억원 들여 완다커머셜 지분 14% 인수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텐센트(騰迅)가 자금난에 처한 다롄완다(大連萬達)그룹의 소매업체 지분을 사들이는 등 알리바바와 오프라인 시장 진출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텐센트는 전자상거래업체 JD닷컴, 소매업체 쑤닝커머스(蘇寧雲商)그룹, 부동산 개발업체 수낙차이나(融創中國)홀딩스 등과 함께 다롄완다 커머셜프라퍼티(大連萬達商業地産·이하 완다커머셜) 지분 14%를 340억 위안(약 5조7천억 원)에 인수했다.
텐센트는 100억 위안을 투자해 지분 4.12%를 확보하고 쑤닝과 수낙이 각각 3.91%(95억 위안), JD닷컴이 2%(50억 위안)를 확보했다.
중국 내 쇼핑몰 완다플라자(萬達廣場) 235개를 운영 중인 완다커머셜은 지분 매각 후 완다 커머셜 매니지먼트그룹으로 사명을 변경할 계획이다.
텐센트가 완다커머셜 지분 인수에 나선 것은 정보기술(IT) 역량을 오프라인 매장과 연계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오프라인에서 위챗페이(微信支付) 등 모바일 결제 시스템 보급을 확대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텐센트는 작년말 중국 최대 슈퍼마켓 체인 중 하나인 융후이마트(永輝超市) 지분 5%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주에는 프랑스 대형할인점 체인 까르푸 중국 지사의 지분을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이미 중국 내 백화점과 슈퍼마켓 체인들과 제휴를 체결하고 온라인 소매업과 오프라인 상점 간 결합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양대 IT 대기업인 텐센트와 알리바바가 오프라인 진출 경쟁을 벌이면서 자금난에 허덕이던 완다가 어부지리를 얻는 양상이다.
텐센트 등의 지분 인수 가격은 2015년 홍콩 증시에서 상장 폐지될 때 가격에 22%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중국 최대 상업부동산 업체 완다는 이번 매각을 바탕으로 완다커머셜을 상하이(上海) 증시에 재상장할 계획이다.
완다가 오는 9월까지 완다커머셜을 재상장하지 않으면 투자자들에게 345억 홍콩달러(4조7천억 원)를 최고 10%의 이자와 함께 상환해야 한다.
완다는 작년 중국 당국의 해외 투자 단속과 은행권의 대출 통제 여파로 자금난에 처해 중국 안팎의 자산 수십억 달러 어치를 팔았으며 29일에는 완다호텔디벨롭먼트(萬達酒店發展)의 호주 부동산 사업 2건을 9억1천300만 달러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완다는 핵심 부동산 개발 활동에서 거리를 둘 것이라며 이번 지분 매각이 완다커머셜을 개발업체에서 관리 기업으로 전환시키는 전략적 변화라고 밝혔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앞서 왕젠린(王健林) 완다 회장은 지난주 초 모든 해외 부채를 정리할 계획이라며 제한된 자금을 활용해 완다플라자 개발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harris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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