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힝야 난민 10만명, 홍수·산사태 위험 노출"

입력 2018-01-30 10:49  

"로힝야 난민 10만명, 홍수·산사태 위험 노출"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미얀마군의 '인종청소'를 피해 방글라데시로 도피한 로힝야족 난민 중 10만명 이상이 우기(雨期)에 홍수나 산사태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30일 현지 언론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유엔은 전날 공개한 인도주의 보고서를 통해 "위험요인을 분석한 결과 최소 10만명 이상의 난민이 (우기에) 산사태나 홍수에 노출될 수 있는 만큼 이들을 안전지대로 이주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어 "하지만 이미 난민촌은 각종 서비스나 편의시설을 설치할 수 없을 만큼 비좁은 탓에 이들을 이주시킬 공간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유엔은 특히 언덕을 깎아 계단식으로 만든 난민촌은 홍수와 산사태에 취약하다고 지적하면서 우기가 되면 난민촌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유엔은 난민촌의 인구 밀집 상황이 감염병 유행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방글라데시 난민촌에는 그동안 미얀마에서 박해를 피해 방글라데시로 넘어온 90만명 이상의 로힝야족이 기거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6년 10월에 시작된 미얀마 정부군과 로힝야족 반군의 유혈 충돌 이후에만 70만명 가량이 이주하면서 세계 최대 규모의 난민촌을 형성했다.
짧은 기간에 많은 난민이 몰리면서 위생시설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난민촌에는 이미 감염병도 돌고 있다.
지금까지 난민촌에서는 4천865명의 디프테리아 환자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35명이 사망했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 등이 50만 명에 달하는 난민에게 디프테리아 백신 등을 접종하고 있지만, 다른 감염병 발병 우려를 배제할 수 없다.
미얀마와 방글라데시는 최근 로힝야족 난민의 본국 송환에 합의했지만, 난민들과 국제사회가 안전과 시민권이 보장되지 않는 송환에 반대하면서 송환 개시 시점이 늦춰진 상황이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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