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잔수, 시진핑 권력 강화 개헌 담당…전인대 위원장 '예약'

입력 2018-01-30 11:08  

리잔수, 시진핑 권력 강화 개헌 담당…전인대 위원장 '예약'
'시진핑사상' 헌법명기할 개헌소조 부조장으로 전인대 참석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리잔수(栗戰書) 신임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헌법개정소조 부조장 신분으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중국 베이징청년보는 2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인대 상무위원회 회의에 리잔수 신임 정치국 상무위원이 개헌영도소조 부조장 자격으로 참석했다고 30일 보도했다.
리잔수는 장더장(張德江) 전인대 상무위원장의 주재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 '당 중앙위원회의 위임을 받아' 개헌 내용을 건의하고 설명하는 역할을 맡았다.
중국 공산당의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단에서 시진핑(習近平), 리커창(李克强)에 이어 서열 3위인 리잔수는 장더장의 뒤를 이어 전인대 상무위원장직을 맡게 될 것이 확실시된다.
리잔수는 그동안 별다른 대외활동이 없다가 전인대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는 것으로 사실상 전인대 상무위원장 직무의 인계를 시작했다. 중앙판공청 주임으로서 시 주석의 비서실장을 지낸 리잔수는 시진핑의 복심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리잔수 부조장은 전인대 회의에서 "이번 개헌의 총체적 요구는 19차 당대회에서 확정한 중대 이론관점과 방침정책, 특히 '시진핑 사상'을 국가의 근본법에 산입시켜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를 발전시키고 '2개의 100년' 목표와 '중화민족 위대한 부흥의 중국몽'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 매체들은 개헌소조 조장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은채 부조장만을 강조했다. 현재 조장은 오는 3월 양회에서 퇴임할 예정인 장더장 위원장인 것으로 관측된다.
1982년 공포 시행된 중국의 현행 헌법은 각각 1988년, 1993년, 1999년, 2004년 네차례에 걸쳐 개정됐는데 그 과정에서 구성된 개헌영도소조는 모두 전인대 상무위원회가 전담했다.
1993년 개헌 소조는 당시 전인대 상무위원장인 차오스(喬石)가 조장을 맡았고 이후 두차례의 개헌영도소조 조장도 리펑(李鵬), 우방궈(吳邦國) 당시 전인대 위원장이 맡았다.
양회 개막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다른 상무위원들의 직책도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왕양(汪洋)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주석, 자오러지(趙樂際)는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한정(韓正)은 상무부총리, 왕후닝(王호<삼수변+扈>寧)은 사상선전 담당 상무위원을 맡는 것이 유력시된다.
특히 정치국 상무위원직에서 퇴진한 왕치산(王岐山) 전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전날 전인대 대표로 선출돼 정가에 복귀함에 따라 국가부주석으로 임명될 것이라는 관측을 뒷받침했다.
국무원 부총리는 한정 상무부총리를 위시해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일명 다보스포럼)에 중국 대표로 참석한 류허(劉鶴)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 쑨춘란(孫春蘭) 중앙통일전선부장, 후춘화(胡春華) 전 광둥(廣東)성 서기,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포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joo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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