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연합뉴스) 최재훈 기자 = "지금 내려오시면서 우측 머리 위쪽에 작은 거 하나 있어요."
레펠을 타고 조심스럽게 하강하던 대원이 무전 소리를 듣고 오른쪽으로 발을 내디딘다. 소방용 망치로 얼음을 툭 치니 고드름이 떨어진다.
지난 29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의 한 건물에서 진행된 '고드름 제거작전' 현장의 풍경이다.
매서운 한파가 이어지며 고드름 제거 요청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고층 건물에 생긴 고드름은 한파 속 복병이다. 혹시라도 떨어지면 사람이 다칠 수 있어 제거 요청이 많다.
27일 남양주시 진접읍의 한 주택에는 배관을 따라 고드름이 얼어 거대한 기둥이 만들어졌다.
제거를 위해 소방용 사다리와 드릴이 동원됐다. "조금 조금씩 깨!" 제거작업 중 시설물이 상하지 않게 소방관의 손길이 섬세하다.
소방 관계자는 "고드름이 사람이나 차량 등 시설물에 떨어지면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대형 고드름을 발견하면 직접 제거하려 하지 말고 119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글 = 최재훈 기자. 사진 = 남양주소방서, 일산소방서 제공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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