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올림픽 사상 첫 남북 단일팀을 구성한 여자아이스하키팀이 이틀 연속 생일파티를 벌였다.
이번 주인공 역시 북한의 최은경(24)이었다.
30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여자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전날 최은경의 배꼽 빠진 날을 축하했다.
이틀 전에는 지난해 4월 강릉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디비전 2 그룹 A 대회 남북 전에서 베스트 플레이어로 꼽힌 북한의 주장 진옥의 28번째 생일파티가 열렸다.
남북 선수들은 진옥의 생일 때처럼 생크림 케이크에 촛불을 붙인 뒤 둥글게 서서 최은경에게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줬다. 이재근 선수촌장과 단일팀 총감독인 새러 머리(캐나다) 감독도 동석했다.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정보 사이트인 '인포 2018'을 보면 진옥은 1990년 1월 28일생, 최은경은 1994년 1월 29일생이다.
대한체조협회 전무 이사 출신으로 각종 국제 대회에서 남북 체조 선수·지도자와 교류해 온 이호식 진천선수촌 부촌장은 "남북 선수들이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이틀 내리 생일파티를 치렀다"면서 "선수들이 금세 친해졌다"고 전했다.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응원단, 태권도 시범단의 방남이 예정된 가운데 29일 북한의 금강산 남북 합동문화공연 취소 일방 통보로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그러나 진천선수촌에서 부는 훈풍은 변함없다.
체육회 또 다른 관계자는 "북한의 취소 통보와 별개로 북한 선수들은 별다른 동요 없이 훈련을 착실히 진행 중"이라면서 "머리 여자아이스하키 총감독은 북한 선수들의 빠른 전술 이해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북한 선수들은 29일 선수촌 식사 메뉴로 나온 비빔밥도 맛있게 비우는 등 단일팀 공동 훈련에 성공리에 적응하고 있다.
28일부터 단일팀 합동훈련에 들어간 여자아이스하키 대표팀은 2월 4일 인천 선학링크에서 스웨덴과 평가전을 치르고 선수촌이 있는 강릉으로 이동한다.
머리 감독은 팀 워크와 개인 기량 등을 고려해 경기에 출전하는 북한 선수 3명을 추릴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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