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사무총장·KBOP 분업…'야구 산업화' 초석 다지기

입력 2018-01-30 15:21  

KBO 사무총장·KBOP 분업…'야구 산업화' 초석 다지기
산적한 KBO 행정·마케팅 업무…실무책임자 나눠 효율↑
메이저리그 현장 누빈 사무총장·KBOP 내실 다진 대표이사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정운찬 KBO 총재가 사무총장과 마케팅 자회사 KBOP의 대표를 동시에 선임했다.
취임 일성이었던 '야구 산업화'를 향한 첫걸음이다. KBO 본연의 업무인 행정에도 차질이 없어야 한다.
정 총재는 비대해진 KBO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려면 '두 명의 실무 책임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KBO는 30일 이사회를 열고 장윤호 스타뉴스 대표를 사무총장에, 류대환 KBO 사무차장을 KBOP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양해영 전 사무총장은 KBOP 대표이사를 겸했다.
하지만 정운찬 총재는 "사무총장에게 권한이 너무 집중돼 있다"며 "행정과 마케팅 등 사무총장의 권한을 분산해야 업무 효율이 높아진다"고 판단했다.
이에 정 총재는 이사회에서 두 명의 인물을 추천했다.
사무총장에는 장윤호 스타뉴스 대표, KBOP 대표이사에는 류대환 사무차장을 '적임자'로 꼽았다. 이사회는 정 총재의 뜻에 동의했다.
1982년 6개 구단으로 출범한 KBO리그는, 현재 10개 구단으로 늘었다. 관중도 비약적으로 증가해 2016년과 2017년, 2시즌 연속 800만 관중을 돌파했다.




행정은 물론 마케팅 분야에서도 KBO가 할 일이 늘었다.
야구 규약은 매년 바뀐다. 비디오 판독 등 KBO가 관할하는 영역도 넓어졌다.
당장 정 총재는 '신인 선수 연봉 상승', '경기 시간 단축', '구체적인 상벌 규정' 등 제도 개혁을 준비 중이다.
또한 KBO는 '수익 창출'이라는 새로운 의무도 짊어졌다. 하루에 5개 구장에서 열리는 경기가 모두 생방송으로 중계되고, 야구장과 선수단을 활용한 마케팅도 활발해졌다.
정 총재는 메이저리그가 마케팅 자회사 MLBP를 통해 통합마케팅을 펼치는 걸 주목하고 있다.
MLBP를 참고해 만든 KBOP도 점점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영역보다 더 넓어져야 한다는 게 정 총재의 뜻이다.
장윤호 신임 사무총장은 1987년 일간스포츠에 입사한 기자 출신이다. 미국 특파원으로 일하며 메이저리그의 행정에 관심을 뒀다. 정 총재가 'KBO닷컴'의 모태로 삼은 MLB닷컴의 탄생 과정도 지켜봤다.
대한야구협회 홍보이사, KBO 상벌위원, 야구발전실행위원 등을 역임한 장윤호 신임 사무총장은 '행정 분야'를 총괄한다.
사업 부문은 류대환 KBOP 이사가 주도한다. 류대환 신임 대표는 2002년 KBOP 설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KBO 내에서 '마케팅 강화'를 가장 강조한 인물이기도 하다.
정 총재는 '행정에 밝은 외부 인사'와 '마케팅을 전문 내부 인사'를 쌍끌이로 내세워 프로야구를 관장한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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