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사우디 주도 경제봉쇄 실패…앞으로도 효과 없을 것"

입력 2018-01-30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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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사우디 주도 경제봉쇄 실패…앞으로도 효과 없을 것"
미국과 전략회담 앞두고 강조…항공협약으로 트럼프 정부와 긴장 완화 노려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카타르가 사우디아라비아 주도로 걸프국들이 자국을 상대로 8개월간 벌인 경제봉쇄 정책을 두고 실패로 돌아갔다고 주장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알리 샤리프 알에마디 카타르 재무장관이 "만약 봉쇄 전략이 우리를 경제적으로 궁지에 몰아넣으려는 것이었다면 이는 완전히 실패했으며 앞으로도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 당국은 이에 대한 반응을 묻는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사우디를 주축으로 한 걸프국은 작년 6월 카타르가 이란과 이슬람주의 정파 '무슬림형제단' 등을 지원한다는 이유로 외교관계를 중단하고, 육로를 봉쇄했다.
카타르는 걸프국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며, 사우디 등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았다.
미국은 단교사태를 끝내기 위해 중재에 나섰으나 최근에는 이러한 노력조차 중단됐다.
알에마디 장관은 미국이 현재 교착상태를 끝내기 위해 중재를 돕기를 바란다면서도 "사우디가 우리를 궁지에 빠뜨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판부터 다시 그려야 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알에마디 장관의 이러한 발언은 카타르와 미국이 전략 회담을 시작하기 하루 전날 밤 나왔다.
이번 주 카타르와 미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워싱턴에서 양국 간 연대를 강화하기 위한 회담을 잇달아 개최한다.
AP통신은 카타르 당국이 트럼프 정부와의 긴장을 완화하려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30일에는 양국이 항공업과 관련한 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카타르 항공은 자발적으로 회계장부를 공개하고, 카타르 국적 항공기가 유럽 혹은 카타르 이외 도시발 미국행 항공 운항을 자제할 전망이다.
미 항공업계 일각에서는 오랜 기간 국영 카타르 항공이 부당한 정부 보조금을 받아 막대한 수혜를 거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금을 제공해 미 항공사들을 제치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는 지적이다.


gogog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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