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박 5일 일정 제주 문화·역사 체험…"유치 확대 기대"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중국 베이징과 산둥성 등지 수학여행단이 30일 제주를 찾아 4박 5일 일정으로 관광한다.
베이징과 산둥성, 산시성, 허난성 등 26개 학교 우수학생 36명과 교사 등 64명은 이날 오후 항공편으로 제주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들은 애초 오후 2시 제주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항공편 지연으로 오후 3시 30분께 국제선 도착 여객터미널에서 나온 후 간단한 기념 촬영으로 제주 일정을 시작했다.
첫날 이들 수학여행단은 제주시 용두암을 찾아 관광했다.
현무암이 오랜 세월 파도와 바람에 침식돼 용 머리와 비슷하게 된 용두암의 형성 과정과 이와 얽힌 제주 신화에 대해 들었다. 탁 트인 제주 해안 경관도 즐겼다.
31일에는 중국 장쩌민 전 국가주석과 후진타오 전 주석 등이 방문 바 있는 생각하는 정원을 찾는다. 항공우주박물관과 산방산, 서복전시관 등도 방문할 예정이다.
셋째 날인 내달 1일에는 성읍민속마을, 성산일출봉, 해녀박물관 등을 찾아 제주의 자연과 민속 등을 체험한다.
2일에는 중국계 기업이 투자한 제주신화월드를 방문한 뒤 이튿날인 3일 베이징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수학여행 기간 이들 학생은 고등어조림, 해물전골, 흑돼지 불고기 정식 등 제주 등 한국 음식을 맛본다.
이들은 중국연학여행공작위원회 소속 한국 업무 담당 업체인 케이씨케이그룹(KCK)과 홍익여행사의 인솔로 제주를 여행한다.
중국연학여행공작위원회는 2016년 11월 중국 정부의 청소년 수학여행 활성화 정책의 하나로 설립된 기관이다.
현재 베이징과 산둥성에 한해 한국 단체관광이 이뤄지고 있으나 순수 민간 교류 차원에서 진행하는 수학여행이어서 산시성과 허난성 등의 학교도 수학여행단 대상에 포함됐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이번 수학여행단 방문은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갈등을 지난해 11월 한·중 정부가 봉합한 이후 이뤄진 첫 수학여행이라는 점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용각 홍익여행사 대표는 "이번을 계기로 중국 수학여행단 제주 유치 확대가 기대되고 있으며 사드 배치 갈등으로 인해 얼어붙은 중국인 단체관광 시장이 풀려 더 많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제주에 왔으면 한다"고 했다.
ko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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