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선물거래 조작혐의' 유럽계 은행 3곳에 500억원 벌금

입력 2018-01-30 16:49  

美, '선물거래 조작혐의' 유럽계 은행 3곳에 500억원 벌금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미국 당국이 귀금속 선물시장 조작혐의를 받는 UBS와 HSBC, 도이체방크 등 유럽계 은행 3곳에 약 500억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미국 법무부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29일(현지시간) UBS 등 3개 유럽 은행의 트레이더들이 '스푸핑'(spoofing)으로 알려진 불법 수법을 통해 귀금속 선물시장을 조작한 혐의와 관련해 이들 은행에 총 4천660만 달러(약 500억 원)를 부과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스푸핑은 실제 거래를 체결할 의사 없이 초단타로 대규모 주문을 내 호가 창에 반영되도록 한 뒤 즉시 취소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조작하는 것을 말한다.
도이체방크가 3천만 달러로 벌금이 가장 많았고, UBS 1천500만 달러, HSBC 160만 달러 순이었다.
이들 은행의 전직 트레이더 7명과 기술 컨설턴트 등 8명은 2008~2014년 금과 은 등 다양한 귀금속 거래에서 시세 조작을 위해 스푸핑 기법을 활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미국 뉴욕과 스위스, 영국, 호주, 아랍에미리트(UAE) 등에서 근무했다.
이들에 앞서 스푸핑 혐의로 기소된 이들은 3명에 불과해 이번 처벌이 역대 최대 규모다.
미 법무부 존 크로넌 형사국장 대리는 이러한 행위가 미국 시장 내 신뢰를 훼손할 대단한 위험을 안고 있으며 법을 준수하는 트레이더와 투자자들에게 기울어진 경기장을 제공한다고 지적했다.


harris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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