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시리아군의 사린가스 사용 입증 실험결과 나와"
"정부군 비축 화학무기-사린가스 공격 발생지 샘플 분석"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비축했던 화학무기가 시리아 내전 기간 최악의 사린가스 공격 때 사용된 것으로 입증됐다고 로이터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이 실험결과가 사실이라면 이는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이용해 잔혹 행위를 했다는 서방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소속 실험실은 유엔이 2013년 8월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 구타에서 사린가스 공격이 벌어진 뒤 현지에서 채취한 샘플과 시리아 내 사린가스 공격이 벌어진 다른 2곳의 샘플을 비교·분석했다.
다른 2곳은 지난해 4월과 2013년 3월 사린가스 공격이 발생한 시리아 이들리브주 칸 셰이쿤과 알레포주 칸 알아살 지역이다.
OPCW는 이에 앞서 2014년 시리아 정부로부터 폐기·처리를 위해 화학무기를 양도받았다.
이번 실험에 관여한 두 명의 관계자는 "실험 결과 3개 샘플 모두에서 특징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특히, 구타 샘플에서 검출된 2가지 화학물질이 칸 셰이쿤 샘플의 물질과 일치한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이는 시리아 정부가 비축했던 화학무기와 사린가스 공격 발생지의 샘플간 연관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그 화학물질 1가지는 사린과 안정제 헥사민으로부터 형성된 것이고 다른 1가지 물질은 사린 생성 도중 생기는 특수 불소인산염이다.
이 실험 결과는 지난해 10월 OPCW-유엔 합동 조사단이 내놓은 보고서의 기반이 됐다.
그러나 구타에서 채취한 샘플 실험 결과는 당시엔 공개되지 않았다고 복수의 외교 소식통이 전했다.
OPCW는 이번 사안에 공식 논평 내기를 거부했다.
앞서 2013년 8월 구타에서는 사린가스 공격으로 민간인 수백명이 목숨을 잃었고 서방은 시리아 정부가 배후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리아와 러시아는 시리아 정부는 그간 화학무기 사용 의혹을 부인해 왔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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