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년 역사' 체부동 성결교회, 시민 위한 문화센터로

입력 2018-01-31 06:00  

'87년 역사' 체부동 성결교회, 시민 위한 문화센터로
사라질 위기 처했으나 서울시가 매입해 재단장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서울시 첫 우수건축자산으로 등록된 종로구 체부동 성결교회가 시민을 위한 생활문화센터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성결교회를 리모델링해 오는 3월 초 '체부동 생활문화센터'를 연다고 31일 밝혔다. 본당은 시민 생활오케스트라의 공연·연습실로, 한옥은 마을 카페로 활용한다.
1931년 지어진 성결교회는 근대 건축양식과 한옥이 어우러진 형태의 건물로, 건축사적 의미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 건물은 인근 한옥 밀집지역 내 유일한 서양식 건물이다. 양반들이 주로 살았던 북촌에선 근대 건축물 양식의 교회를 볼 수 없지만, 서촌은 문화의식이 좀 더 개방적인 중인의 공간이었기에 궁궐 주변임에도 교회가 들어설 수 있었다고 한다.
처음 지을 때는 벽돌의 긴 면과 짧은 면이 번갈아 보이게 쌓는 '프랑스식 쌓기'가 도입됐고, 증축 과정에서 한 단에는 긴 면만, 다른 단에는 짧은 면만 보이도록 하는 '영국식 쌓기'가 활용됐다.
유교적 풍습에 따라 교회 예배당에 남녀가 따로 출입할 수 있는 문을 만들었고, 이는 아직도 남아있다.
서울시는 문화재는 아니지만, 역사·사회문화적 가치를 지니거나 국가의 건축문화 진흥·지역 정체성 형성에 이바지하는 건축물을 우수건축자산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체부동 성결교회는 서촌이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지역 주민들이 하나둘 떠나며 위기를 맞았었다. 한때 일요일이면 발 디딜 틈 없던 교회에 신도들이 점점 줄었기 때문이다.
신도들은 역사적 의미가 있는 교회건물이 한순간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2014년 7월 서울시에 매각을 제안했다. 서울시는 본당 340.82㎡와 여기에 딸린 한옥 79.34㎡를 사들여 시민을 위한 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이번 리모델링 과정에서 체부동 성결교회 지붕은 근대 건축양식인 목조 트러스 구조로 복원했다. 공사 중 1930년대에 민가에서 사용하던 꽃담이 발견돼 역시 원형 그대로 복원했다.
cho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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