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보도 "앞으로 몇주간 아슬아슬한 줄타기 해야"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취임 2년 차를 맞은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부 장관의 가장 중대한 임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전쟁하려는 것을 막는 일이라고 미 CNN방송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방송은 "매티스 장관은 조지프 던퍼드 합참 의장과 함께 앞으로 몇 주간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야 할 것"이라며 "전쟁 상황이 닥치거나 북한이 미국과 동맹국을 향해 미사일을 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북한을 멈추게 할 믿을만한 군사옵션이 있다는 것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안심시켜 주면서도 동시에 전쟁이 초래할 재앙에 대해서도 분명히 말해줘야 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두 사람은 지난 1년간 언론 노출을 자제하는 등 대중의 눈을 피하며 '로우 키'(low-key)를 유지해왔지만, 2년 차를 맞은 트럼프 행정부가 직면한 정치적 지뢰밭을 헤쳐가는 과정에서 전면에 나서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릴 수도 있다고 CNN은 내다봤다.
실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최근 "북한이 미사일로 미 본토를 타격할 능력을 갖추는 데는 앞으로 몇 개월여밖에 남지 않았다"고 진단하고, 그에 앞서 지난해 말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북한과의 전쟁 가능성이 매일 커지고 있다"고 언급하는 등 미 행정부 일각에서 긴박감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CNN은 매티스 장관과 던퍼드 의장이 전임자들보다 트럼프 대통령 이외의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활발히 하지 않는 데 대한 비판 여론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앞으로는 이들이 일반인들과의 '공개적 대화'에 적극 나설 수밖에 없게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북한과 지상전에 돌입하면 희생이 큰 끔찍한 상황 발생이 불가피하다'며 거침없이 경고를 쏟아낸 로버트 넬러 해병대 사령관의 '작심 발언'이 그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두 사람 모두 국방부 예산 문제를 놓고 조만간 여러 차례 의회 증언대에 서야 하는 상황이어서 이들의 '입'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앞에서 전쟁의 성공과 강한 군사력에 대해 자랑하는 내용이 실제 사실일 수도 있지만 충분한 토론과 투명성 없이 우리가 어떻게 알 수 있겠느냐"며 현 상황에 대한 군 최고지도자들의 투명한 설명과 의사소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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