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가시권' 채권 충격에 헬스케어 변수까지…다우지수 연이틀 급락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의 조정론이 커지고 있다. 연초부터 가파른 최고치 행진을 이어왔지만, 이번 주 들어서는 예상 밖 하락 압력을 받으면서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오전 11시 현재 247.22포인트(0.94%) 하락한 26,192.26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350포인트까지 밀리기도 했다.
다우지수는 전날에도 177.23포인트(0.67%) 하락했다. 이틀 연속으로 조정을 받으면서 400~500포인트가량 고점을 낮춘 셈이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직은 약세장으로 돌아섰다기보다는 가격 부담을 덜어내는 일시 조정이라는 분석이 우세한 모습이다. 과열을 식히는 '쉬어가기 장세'라는 뜻이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조정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하면서도 상승 기조가 훼손된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실마리를 제공한 것은 채권시장이다.
글로벌 증시의 오름세와 맞물려 채권 매도세가 거세지면서 채권가격이 급락(채권금리 급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강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도 채권시장엔 악재다. 자금조달을 위해 대규모 국채 발행이 불가피하고, 이는 채권가격을 더욱 떨어뜨릴 수 있다.
벤치마크인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장중 2.7%대로 오르며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3% 진입도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채권금리 상승은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을 높이고 결과적으로 긴축효과를 내게 된다. 당장 채권 수익률이 오르면 중장기 기관자금이 다시 채권시장으로 몰리는 '머니무브'(자금이동)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채권금리의 오름세는 통화 긴축을 미리 반영하는 신호로도 볼 수 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번 주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오는 3월 금리 인상의 신호를 제시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업종별로는 헬스케어(건강관리) 종목들이 주가지수의 낙폭을 키우고 있다.
JP모건체이스와 버크셔해서웨이, 아마존이 "이윤에서 자유로운" 건강관리 업체를 공동창립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기존 건강관리 업체들은 일제히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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