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철 사망 원인 파헤친 윤상삼 기자 언론상 나온다

입력 2018-01-31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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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사망 원인 파헤친 윤상삼 기자 언론상 나온다
"증거가 없는 것은 쓰지 않는다고 말하던 참 언론인"…추모행사도 잇달아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박종철 열사의 사망 원인을 취재해 보도했던 고(故) 윤상삼 동아일보 기자의 언론인 정신을 기리는 상이 제정된다.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옛 신문방송학과) 총동문회(이하 총동문회)는 임시로 '윤상삼 추모사업 분과위원회'(위원장 이필재)를 구성하고 올해 중 윤 기자를 기리는 언론상 1회 수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상의 명칭, 수상자를 선정하는 기준과 방법, 수상 대상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총동문회 심영진 회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윤 선배는 박종철 열사의 고문치사 사건 기사로도 잘 알려졌지만, 평소에도 '증거가 없는 것은 쓰지 않는다'고 자주 말하는 참 언론인으로 기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 회장은 "참 언론인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후배들에게 전하기 위해서 (언론상 제정을) 추진하게 됐다"며 "이런 상을 만들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기자는 박종철 열사의 부검의를 설득해 사망 원인이 물고문이라는 사실을 확인해 보도했다. 당시 사건을 다룬 영화 '1987'에서 배우 이희준이 윤 기자의 역할을 맡아 연기했다.
1975년 연세대 신문방송학과에 입학한 윤 기자는 졸업 후 동아일보에 입사했다. 그는 간암에 걸려 투병하던 중 1999년 4월 6일 44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총동문회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 노천극장에 있는 윤 기자 이름이 새겨진 대리석을 찾아가 헌화할 예정이다.
연세대는 동문의 성금을 모아 1999년 5월 노천극장의 리모델링을 마쳤는데, 성금을 낸 사람들의 이름을 대리석 계단에 새겼다. 당시 윤 기자의 동아일보 입사 동기이자 학과 2년 후배인 조성하 기자가 성금을 내서 윤 기자의 이름을 노천극장 대리석 계단에 새겼다는 것이 총동문회의 설명이다.
헌화에는 추모사업 분과위원회 이필재 위원장과 조 기자, 윤 기자의 학과 동기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총동문회는 또 2월 2일 오후 7시 서울 서대문구 신촌 메가박스 4관에서 동문과 재학생이 모여 윤 기자를 추모하는 시간을 갖고 영화 '1987'을 함께 관람할 계획이다.
jae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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