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달러 약세와 위안화 강세는 한국 증시에 긍정적이다. 다음 달 달러의 언더슈팅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한국 증시에 자금이 유입되며 가치 재평가가 나타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주가엔 긍정적인 요인이라 하겠다.
따라서 환율의 언더슈팅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는 다음 달까지는 한국 증시도 대체로 상승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 속의 색깔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달러 약세 언더슈팅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주목해야 할 업종은 원자재 가격과 연동성이 강한 시크리컬(경기민감) 업종과 금융 업종이다.
달러 약세는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의 상승을 불러온다. 이는 최근 한파 영향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그리고 셰일가스 업체들의 생산 부진과 연결되며 유가의 상승 모멘텀을 가져오고 있다. 여기에 달러 약세로 구리를 비롯한 비철금속의 반등도 생각해볼 수 있다.
이번 달 증시에서 철강·산업재의 반등도 잘 복기해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이번 달 철강금속·산업재의 반등 원인을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의 반등에서 찾지만 이것은 반쪽짜리 답일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유가는 이미 작년 4분기부터 반등이 시작됐지만 철강금속·산업재의 반등은 이번 달 첫째 주부터 시작됐기 때문이다.
이는 유가 반등 이외의 진짜 트리거(방아쇠)가 있다는 뜻이다. 바로 이 트리거 역할을 한 것이 지난 2일에 있었던 중국 슝안신구 투자계획 회의였다.
회의 직후 중국의 신도시 관련주가 연일 상한가를 기록했고 그 다음 날부터 한국에도 중국의 신도시 투자 관련주인 철강·기계 등이 급등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철강금속·산업재 랠리도 두 가지로 나누어 생각해볼 수 있다.
주로 유가 반등을 모멘텀으로 하는 건설·조선 등이 한 가지이고 유가 반등 이외에 중국과 미국의 인프라 투자 정책 모멘텀이 있는 철강·기계가 다른 한 가지이다.
전자는 작년 주가가 많이 조정을 받았다가 반등하는 주식이고 후자는 작년에도 나쁘진 않은 상태에서 최근 저항선을 뚫고 신고가를 기록하는 주식이다. 후자가 더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업종이라고 판단한다.
단순히 원자재 가격이나 수요가 증가하는 업종보다는 지난 4∼5년간 업황 불황으로 투자가 이루어지지 못한 업종을 더 선호한다. 바로 철강·기계가 여기에 속한다.
다만, 다음 달에는 달러 약세라는 공통적인 모멘텀이 있기 때문에 이런 구분 없이 두 가지 중후장대 산업이 모두 강할 가능성이 있다.
(작성자: 김영환 KB증권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
※ 이 글은 해당 증권사와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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