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하위권 반란'을 꿈꾸는 우리카드의 중심에는 최홍석(30)이 있다.
레프트 공격수로서 크리스티안 파다르에게 쏠렸던 공격 부담을 나눠 갖고, 주장으로서 팀에 자신감과 투지를 끌어 올려주고 있다.
우리카드는 3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 스코어 3-0(25-17 25-20 25-19)으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순위는 6위로 변함없지만, 5위 KB손해보험과 승점 동점(승점 35)을 이루고, 4위 한국전력(승점 37)까지 맹추격하게 됐다.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봄 배구'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최홍석은 이날 13득점을 책임졌다. 앞서 지난 25일 한국전력에 세트 스코어 3-0 승리를 거뒀을 때도 16득점으로 활약했다.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은 '다양한 공격'이 뜻대로 잘 풀린 것이 2연승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4일 삼성화재에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했을 때 파다르와 최홍석의 공격점유율은 각각 44%, 20%였다.
하지만 30일에는 최홍석이 36%로 파다르(35%)보다 더 많은 공격점유율을 차지했다.
김 감독은 "최홍석의 공격 성공률이 나쁘지 않다. 점수를 내야 하는 상황에서 잘해줘야 하는데, 지금은 홍석이를 믿고 간다"고 강조했다.
최홍석은 "감독님께서 많이 믿어주시는 것 같다. 좀 더 책임감을 심어주시는 것 같다. 제가 해야 할 역할이 많이 있다고 이야기해주신다"며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해내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최홍석은 활력소 역할도 한다.
세터 유광우는 "올스타전 이후 주장 홍석이가 잘하고 있다. 홍석이가 하라는 대로 하고 있다"며 "분위기가 많이 만들어졌다. 이겨야 한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서 어떻게든 해보려고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최홍석은 "제가 잘하는 것 같다"고 장난스럽게 칭찬을 받아들이면서 "광우 형이 많이 도와주고 있다. 고참들이 경기할 때 많이 뛰고, 책임감 있게 하려고 한다. 그런 것이 잘되면서 이기는 경기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도 "선수들이 절실함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느끼고 있다"며 '반등'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제 우리카드는 다음 달 2일 삼성화재와 맞붙는다. 올 시즌 들어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는 상대다. 풀세트 끝에 세트 스코어 2-3으로 아쉽게 패한 경기가 네 번 중 세 차례나 된다.
최홍석은 삼성화재에서 자유계약선수(FA) 박상하에 대한 보상선수로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게 된 유광우에게 마음을 쓰면서 "광우 형에게 삼성화재를 이기는 기쁨을 주고 싶다"며 남다른 투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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