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국내 증시가 전 세계에서 턱없이 저평가돼 올해 코스피의 3,000 달성이 어렵다는 진단이 나왔다.
흥국증권은 31일 "한국 증시는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9.6배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시장과 신흥시장 대비 할인율이 최근 각각 81%, 42%로 더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등 선진국뿐 아니라 태국과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신흥국을 포함한 전 세계 각국 증시에서 주가수익비율(PER)과 배당성향 기준 가장 저렴한 수준이라고 흥국증권은 지적했다.
한국 증시는 나이지리아, 아랍에미리트(UAE), 남아프리카, 카타르 등 국가 증시보다 저평가됐다.
김준호 연구원은 "최근 4분기 실적 발표에서 대형 수출주의 부진으로 올해 예상 상장사의 주당순이익(EPS)이 하향 기조로 돌아섰다"며 "이를 기초로 산출한 코스피 변동 폭은 2,343∼2,864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코스피가 현재 EPS 전망치가 유지된다는 가정하에 올해 PER 목표치인 11배 수준으로 재평가된다 해도 3,000 달성은 요원하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한국의 경기선행지수 둔화와 수출 환경을 고려하면 기업 이익의 지속적인 상향 조정이 이뤄지기 쉽지 않다"며 "코스피 3,000 달성은 한국 시장의 할인율 축소가 선결 과제이며 이를 위해선 배당성향이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선이 진행되면서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등을 통한 효과적인 주주환원이 이뤄지면 배당성향 정상화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2005년처럼 배당성향 확대와 PER 확장이 동시에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신흥시장 대비 할인율이 2010년 이후 평균값인 19% 수준까지 낮아진다면 코스피는 3,057로 산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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