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반대하는 분들과 결국 헤어져…당 대표로서 책임 통감"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설승은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31일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둘러싼 당내 갈등과 관련, "중재를 위해 애써주시는 분들이 (통합에) 함께 해준다면, 2월 13일에 통합신당 창당을 완결시키고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밝히며 "사퇴를 만류한 많은 분들에게 양해를 구한다. 제 사퇴가 더욱 많은 분이 함께하는 통합을 위한 것이라면, 저는 그 선택을 기꺼이 하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다만 리베이트 의혹 때 책임지고 뒤로 물러나 있던 때와는 다를 것"이라며 "직위와 관계없이 전면에 나서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다시 한 번 힘을 모아달라"라고 당부했다.
그는 "지난 8월 27일 당 대표가 되면서 광야에서 쓰러져 죽을 수 있다는 결연한 심정으로 제2 창당의 길, 대안 야당의 길에 나선다고 말했다"며 "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중도개혁의 길을 제시하고 통합에 나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처음에는 불가능해 보였지만 통합은 현실이 됐다"며 "그러나 통합을 끝내 반대하는 분들과는 뜻을 함께하지 못해 헤어질 수밖에 없게 됐고, 이 부분은 당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이 이처럼 풍파를 겪는 상황 속에서 중심을 굳건히 지키며 중재에 애써주시는 분들께는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그분들이야말로 다당제를 지켜내는 수장"이라며 "국민정치 시대를 여는 길에 함께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도널드 드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최고의 대북압박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진 것에 대해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마련된 대화를 이어가면서도 대북제재는 최고조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런데도 정부는 북한에 경유를 보낼 계획을 세우고 남북공동훈련도 강행하고 있다. 한미동맹에 나쁜 영향이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튼튼한 안보 유지를 위해서는 정부가 중심을 잡고 굳건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대북 공조체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기초의회 선거구 획정 논의와 관련해서는 "기초의회는 4명까지 선출할 수 있는 중대선거구제를 13년전에 도입했지만, 양당제에서 거대 양당이 이를 2인 선거구로 쪼개 나눠 먹기를 해왔다"며 "헌법이 정한 선거권을 무력화하는 적폐 중의 적폐"라고 비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그토록 강조하는 지방분권의 진정성을 보이려면 더불어민주당이 이 문제에 확고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며 "그렇지 않고 적폐에 편승하면 국민이 심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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