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경쟁·중저가폰 판매량 감소로 4분기 실적은 주춤
"올해 카메라·빅스비 서비스 강화…중장기는 폴더블 OLED 탑재"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삼성전자[005930] 스마트폰 사업 실적이 작년 4분기 다소 주춤했지만 연간 12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냈다. 2014년 이후 3년 만의 최대 실적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65조 9천800억원, 영업이익이 15조 1천500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고 31일 밝혔다. 연간 실적 역시 매출은 239조 6천억원, 영업익은 53조 6천500억원으로 사상 최대다.
스마트폰사업을 하는 IM(IT & Mobile Communications) 부문은 4분기 25조 4천700억원의 매출을, 2조 4천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작년 누적 실적을 계산하면 IM부문 영업이익은 11조 8천400억원으로, 갤럭시노트7 사태가 있었던 2016년 10조 8천억원보다 10% 가까이 늘었다. 이는 2014년 14조 5천6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이후 가장 높은 실적이다.
다만 4분기 실적만 보면 오히려 전년(2조 4천200억원)보다 줄어들었고 2조원 중후반대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고 본 증권가 관측보다도 하회했다.
4분기 IM 부문의 부진은 갤럭시노트8의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 효과가 줄어들고 애플 아이폰X 등 제품 출시로 경쟁이 심화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8 등 플래그십 제품 판매는 증가했으나 성수기 마케팅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중저가 모델 라인업이 간소화되면서 스마트폰 판매량이 감소한 것도 영향을 줬다. 4분기 휴대전화 판매량은 8천600만대로, 전 분기(9천700만대)보다 줄었고 휴대전화 중 스마트폰 비중은 80% 중반 수준이었다. 평균판매단가(ASP)는 210달러 후반대였다.
삼성전자는 1분기 최근 출시한 갤럭시A8 판매와 함께 갤럭시S9의 글로벌 판매에 주력해 플래그십 제품으로 실적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판매량과 ASP 모두 전 분기 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폴더블폰'으로 새 시장 수요를 개척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카메라 등 핵심 기능과 빅스비 서비스를 강화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매출을 증대시키고 중저가는 라인업 운영 효율화와 생산성 향상에 주력하겠다"며 "중장기적으로는 폴더블 OLED 탑재 등 첨단 기술 기반 스마트폰 차별화를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실적 발표 이후 컨퍼런스 콜에서는 "시장과 고객이 원하는 수준으로 양산 시점을 맞출 수 있도록 폴더블 디스플레이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은 앞서 이달 CES 2018 간담회에서 "폴더블폰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다"며 "가능하면 빨리 (출시 시기를) 말하고 싶지만 제대로 된 물건을 내놓겠다는 생각이 있어 아직 이 자리에서 말하기는 이르다"고 말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인도에서 중국 샤오미에 점유율 1위를 내준 것과 관련해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무선사업부 이경태 상무는 "인도 시장에 최적화된 라인업으로 중국업체 공세에 대응할 계획"이라며 "유통망과의 협업, 타겟 소비자 마케팅, 매장에서의 체험 경험 운영 등으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고 점유율을 확보하겠다"고 전했다.
sr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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