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반도체 매출 20조-영업이익 10조원 돌파, 영업이익률 51.6%
"반도체 올해도 성장지속 전망…디스플레이는 연초 수익성 악화 우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지난해 전세계 반도체 시장의 전례 없는 수퍼호황에 힘입어 '실적 신기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이 무려 240조원에 육박했고 영업이익은 50조원을 가뿐하게 넘겼으며, 당기순이익도 40조원을 돌파하면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특히 반도체 사업에서만 영업이익이 35조원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제품를 중심으로 반도체 공급이 수요를 여전히 따라잡지 못하는 가운데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도 개선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올해 신기록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12월(4분기) 연결 기준 확정 실적으로 매출 65조9천800억원, 영업이익 15조1천500억원을 각각 올렸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0%, 영업이익은 64.3%나 각각 증가한 것으로,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다. 당기순이익은 12조2천6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는 영업이익률은 작년 4분기(17.3%)보다 5.7%포인트 급등한 23.0%를 나타냈다. 100원 어치를 팔아 이익으로 23원을 남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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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지난해 전체로는 매출액 239조5천800억원과 영업이익 53조6천500억원, 당기순이익 42조1천800억원의 실적으로 올리면서 '창립 80년' 역사에서 최고 성적표를 써냈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부문에서 지난해 4분기 매출 21조1천100억원, 영업이익 10조9천억을 올리면서 사상 처음으로 분기 '20조-10조'를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6조3천100억원, 2분기 8조310억원, 3분기 9조9천600억원에 이어 또다시 역대 최고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도 전년동기보다 42%나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51.6%에 달해 역대 신기록이었던 전분기의 50%를 훌쩍 넘어섰다.
스마트폰 등 IM(IT모바일) 부문에서는 2조4천200억억원, 디스플레이(DP)와 소비자가전(CE) 부문에서는 각각 1조4천100억원과 5천1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밖에 지난해초 약 9조원을 들여 인수한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업체 '하만'은 매출 2조3천200억원, 영업적자 60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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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시황이 지속적으로 호조를 보였고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판매 확대로 매출이 두자릿수 증가를 기록했다"면서 "영업이익도 반도체 사업 수익성이 대폭 개선되면서 큰 폭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에는 원화가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이면서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6천600억원 정도의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반도체 임직원 대상 특별상여금 지급도 실적에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올해 전망에 대해서는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서 수요가 지속적으로 창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분기의 경우 세트사업 비수기로 인한 수요 감소와 환율 변동에 따른 변수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디스플레이 사업의 경우 스마트폰 시장 비수기의 영향을 받아 OLED 수익성이 다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시설투자에 총 43조4천억원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27조3천억원, 디스플레이 13조5천억원 등이다.
지난해 V낸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평택 반도체 라인 증설, 파운드리 10나노 공정 생산능력 확대, OLED 생산설비 증설 등에 대규모로 투자하면서 올해는 작년에 비해서는 설비투자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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