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기관지, "핵탄두 확충하라" 노골적 요구…'핵경쟁' 우려

입력 2018-01-31 11:14  

중국군 기관지, "핵탄두 확충하라" 노골적 요구…'핵경쟁' 우려
미국·러시아·중국 등 심상찮은 경쟁 움직임…"中, 핵탄두 270기 보유"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과 미국, 러시아의 핵무기 확충 경쟁에 불이 붙을 조짐을 보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1일 보도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기관지인 해방군보는 전날 사설에서 "중국은 이미 다른 핵보유국에 의한 공격을 저지할 수 있는 충분한 핵무기를 확보하고 있지만, 미국의 전략적 변화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은 선제 핵 공격을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할 것이지만, 지역 내 전략적 균형을 유지하고 중국의 강대국 지위를 보전하기 위해 핵 억지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해방군보의 이 같은 논설은 미국과 러시아의 심상치 않은 핵무기 경쟁 재발에 대응하는 측면이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과 옛 소련은 냉전 시대 치열한 핵무기 경쟁을 벌인 끝에 냉전 말기 미국은 1만 개, 옛 소련은 무려 4만 개의 핵탄두를 보유했다.
이후 전략무기감축협정(SART) 등을 통해 핵무기 감축에 나선 결과 현재 러시아가 7천 개, 미국이 6천800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프랑스가 300개, 중국 270개, 영국 215개, 파키스탄 140개, 인도 130개, 이스라엘 80개, 북한이 15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고 미 무기통제협회(ACA)는 추정했다.
하지만 미 언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동맹국을 위협하는 러시아의 군사력을 저지하기 위해 미국의 핵전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핵 태세 검토보고서(NPR)'를 다음 달 승인할 전망이다.
NPR은 미국 핵 정책을 기초하는 보고서로 8년마다 발간한다. 클린턴 정부 때인 1994년, 부시 행정부 시절인 2002년, 오바마 정부 때인 2010년 등 모두 3차례 발간됐다. 미 정부는 이 보고서를 바탕으로 앞으로 5∼10년의 핵 정책과 관련 예산 편성을 결정한다.



현재 미국은 6종의 차세대 핵무기와 장거리 스텔스 전략 폭격기 'B-21 레이더', 최신예 핵잠수함, 저강도 핵탄두를 장착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을 개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도 이에 질세라 기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보다 더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하고, ICBM 발사시험을 대폭 늘리는 등 냉전 이후 핵확산 억제 정책에서 본격적으로 이탈할 조짐을 보인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이달 초 "러시아의 핵무기는 앞으로 수년간 개량되고 확충될 필요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 군사전문가들은 중국군의 핵무기를 확충할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미국이나 러시아와의 무리한 경쟁은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의 군사 평론가 저우천밍(周晨鳴)은 "중국은 미국과 인도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100여 기의 핵탄두를 확충할 필요가 있지만, 핵무기 유지에 막대한 비용이 든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지나친 무기 경쟁을 벌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인민해방군 로켓군에서 복무했던 군사전문가 쑹중핑(宋忠平)은 "중국은 수백 개의 핵탄두를 상시 배치할 필요가 있지만, 미국과 러시아처럼 많이 배치할 필요는 없다"며 "전쟁이 발발할 경우 중국은 단기간에 많은 핵무기를 생산할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중국이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을 무력화할 수 있는 '극초음속 활공체(HGV)' 무기인 '둥펑(東風·DF)-17'을 개발한 것을 예로 들면서 중국군은 핵 역량의 효율적인 강화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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