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투어 무관중 경기 연 까닭은 "예상치 못해서…"

입력 2018-01-3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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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투어 무관중 경기 연 까닭은 "예상치 못해서…"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30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 연장전은 관중 없이 치러졌다.
현지 시간 월요일 오전 8시에 시작된 연장전은 13분 만에 제이슨 데이(호주)의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우승자 데이는 팬의 응원이나 박수갈채를 받을 수 없었고 패자 알렉스 노렌(스웨덴)과 조용히 악수를 나누는 것으로 우승 세리머니를 대신했다.
둘은 전날 4라운드를 공동 선두로 마쳐 연장전을 벌였지만 해가 질 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해 하루 더 연장전을 치렀다.
월요일로 순연된 경기라도 PGA투어 대회에서 관중이 없는 가운데 우승자가 결정된 것은 이례적이다.
이날 연장전을 앞두고 대회운영위원회는 관중 입장을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회 운영위원회는 "관중, 선수, 대회 관계자의 안전을 보장할 시설과 인력 등을 준비할 수 없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12명의 경기 감독관만 투입됐다.
그런데 지난 2013년 이 대회 최종 라운드 경기 역시 하루 순연돼 월요일에 열렸지만 관중은 빼곡하게 들어찼다.
당시 대회에서 2만명이 넘는 관중은 타이거 우즈(미국)가 이 대회 7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장면을 직접 관람했다.
PGA투어는 2013년 대회와 달리 올해 대회는 "전혀 예상치 못한 경기 순연"이었다고 해명했다.
2013년 대회는 악천후 속에서 열려 이미 월요일까지 순연되리라는 예상을 했기에 사전에 충분히 준비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 대회는 최종 라운드가 열리기까지 날씨가 너무 좋아 경기를 하루 더 연장할 것이라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최종 라운드가 예상 외로 늦게 끝난데다 데이와 노렌의 연장전이 5차례나 거듭되고도 결말을 내지 못하는 뜻밖의 사태는 노련한 PGA투어 대회 운영 전문가들도 곤란에 빠트린 셈이다.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은 2016년에도 최종일 경기를 관중없이 치른 적이 있다.
경기장 일대를 덮친 폭풍으로 코스 곳곳에 커다란 나무가 쓰러지고 시설물이 파손되는 피해를 입어 관중들의 안전에 문제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한편 4라운드 경기 진행이 늦어진 게 데이, 노렌과 함께 챔피언조에서 경기한 J.B. 홈스(미국)의 늑장 플레이라는 지적이 나와 논란이 됐다.
홈스는 4라운드에서 샷을 앞두고 클럽을 여러번 바꾸는 등 시간을 끌어 눈총을 받았다.
홈스는 "더 좋은 성적을 내려고 신중하게 경기하려고 했을 뿐"이라면서 "만약 내 플레이가 늦어서 동반 선수들에게 폐가 됐다면 사과하겠다"고 밝혔다.
kh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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