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 기부소식에 "저도 낼게요"…제자의 '따뜻한 200만원'

입력 2018-01-31 11:36   수정 2018-01-31 14:21

스승 기부소식에 "저도 낼게요"…제자의 '따뜻한 200만원'

부산 부경대 기부 릴레이 눈길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대학 스승이 모교에 발전기금을 냈다는 소식을 듣고 제자 또한 장학기금을 전달하면서 대학 기부 릴레이가 진행되고 있다.
부산 부경대는 시각디자인학과를 졸업한 박혜지(31·여) 씨가 최근 200만 원의 장학금을 보내왔다고 31일 밝혔다.
박 씨는 2010년 2월 졸업하고 현재 울산의 모 대학 홍보팀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대학 다닐 때 운 좋게도 장학금을 받으면서 학교에 다닐 수 있었다"며 "지도교수님이 모교에 큰 돈을 쾌척하셨다는 소식을 접하고 적은 돈이지만 저도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YNAPHOTO path='AKR20180131095300051_01_i.jpg' id='AKR20180131095300051_0101' title='김선화 교수와 제자 박혜지 씨[부경대 제공=연합뉴스]' caption=''/>

박 씨 지도교수는 내달 퇴임하는 김선화 교수다.
김 교수는 지난해 12월 학생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2천만 원을 부경대에 기부했다.
김 교수는 당시 "학비 벌려고 밤늦게까지 아르바이트하느라 잠이 모자라 강의시간에 졸고, 그렇게 수업을 못 따라가니 성적이 안 좋아 장학금을 못 받는 악순환 속에 갇혀있는 학생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팠다"며 기부배경을 밝힌 바 있다.
박 씨는 "금액은 비록 적은 것이라도 주위의 도움이 얼마나 큰 격려가 되는지 학교에 다닐 때와 직장에서 절감했다"며 "도움 잇기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ljm70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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