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바이애슬론 선수, 노르웨이 대표팀 탈락 후 벨라루스 대표 아내 지원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역대 최고의 바이애슬론 선수로 손꼽히는 올레 아이나르 비에른달렌(44·노르웨이)이 평창에 선수로는 못 오지만, 아내가 속한 벨라루스 대표팀 코치로 온다.
31일(한국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벨라루스 바이애슬론연맹은 "비에른달렌은 우리팀 코치로 평창에 간다"며 "(이를 승인해 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도움에 감사한다. 이 덕분에 비에른달렌도 올림픽에 참가할 기회를 얻었다"고 밝혔다.
비에른달렌이 벨라루스 대표팀에 합류한 데에는 그의 명성은 물론 가족관계도 작용했다.
그는 2016년 7월 벨라루스 여자 바이애슬론 국가대표 다르야 돔라체바(32)와 결혼했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 3관왕에 빛나는 돔라체바도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유력 금메달 후보 중 하나다.
벨라루스 연맹은 "돔라체바가 평창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하고자 이렇게 결정했다"며 "비에른달렌의 풍부한 경험은 대표팀 전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며 그의 조언은 우리에게 소중하다"고 기대했다.
돔라체바도 "평창에서 남편의 지지를 누릴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올림픽은 모든 선수에게 엄청난 행사이며, 그곳에서 내가 사랑하는 남자의 지지를 받는 것은 내게 무척 중요하다"고 벨라루스 언론에 말했다.
또 "그가 한국에서 내 곁에 있으면 정말 멋지고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평창에서 함께 훈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비에른달렌은 바이애슬론을 넘어 동계올림픽의 전설로 꼽히는 선수다.
그는 1994년 자국 릴레함메르 대회부터 동계올림픽에 꾸준히 출전해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 등 총 메달 13개를 따냈다. 동계올림픽 모든 종목을 통틀어 가장 많은 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이번 평창 대회 출전을 결정할 월드컵 성적이 저조해 노르웨이 대표팀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그는 2016년 은퇴를 선언하려다가 마음을 바꿔 평창 출전을 선언하고는 운동에 전념하고자 IOC 선수위원까지 사퇴했지만, '바이애슬론의 전설'도 흐르는 세월은 붙잡지 못했다.
비에른달렌의 2017-2018시즌 월드컵 최고 순위는 18위에 그쳤다. 비시즌에는 노르웨이 대표팀 합숙훈련에서 빠져 아내 돔라체바와 따로 훈련하느라 뒷말을 듣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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