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인도네시아의 한 노총각이 결혼 이야기를 하며 면박을 주는 이웃집 임신부를 살해한 뒤 도주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31일 뉴스포털 리푸탄6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경찰은 지난 27일 살인 등 혐의로 서부 자바 주 가룻 주민 A(28)를 체포했다.
그는 이달 18일 이웃에 사는 임신부 B(32)의 침실에서 B의 목을 졸라 살해하고 현금 80만 루피아(약 6만4천원)와 휴대전화 등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A는 누나뻘인 B가 결혼을 강권하며 면박을 주는데 격분해 이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남부끄럽지 않으려면 어서 결혼해라. 다들 결혼해 두셋씩 아이가 있는데 너는 아직 결혼도 못했냐"는 말에 심한 모욕감을 느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보복을 결심한 그는 같은날 오후 B를 찾아가 살해하고 자카르타로 도주했다가 9일만에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 당국자는 "계획적 살인인 만큼 A는 무기징역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엔 자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인은 평균 21.9세에 결혼해 초혼 연령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국가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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