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국제 규정 지켜라"…영국 총리의 중국 도착 일성

입력 2018-01-31 17:44  

"중국은 국제 규정 지켜라"…영국 총리의 중국 도착 일성



(서울=연합뉴스) 권영석 기자 = 2박3일 일정으로 중국 방문길에 오른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31일 중국 도착 일성으로 중국에 대해 국제 규정을 지키라고 정면 경고하고 나섰다.
메이 총리는 이날 중국 우한(武漢)으로 가는 길에 중국이 영국을 비롯한 서방과 새로운 교역 기회를 극대화하려면 지적 재산권을 포함한 관련 국제 규정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그는 이번 방중 이전부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에 대한 지지를 선언해 달라는 중국의 압력에 맞서면서 양국이 긴장 국면을 보여왔다.
메이 총리는 또 "영국은 철강과 같은 부문의 공급 과잉 문제와 지식재산권 침해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찾아볼 것"이라면서 세계시장에서 중국제품의 덤핑 문제 등 민감한 문제까지 제기했다.
그는 이어 "우리 기업들이 혁신하고 새로운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싶다"면서 "그들이 지적 재산권을 완전히 보호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하도록 하고 싶다"고 기대했다.



메이 총리는 "중국의 엄청난 인프라 투자 전략이 '국제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는 점을 보장받고 싶다"고 지적하고 중국 지도부를 만나면 일대일로에 대한 우려를 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인권문제나 홍콩 문제도 제기할 것"이라며 "특히 홍콩의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지켜야 한다는 점도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총리실은 이번 방중이 영국과 중국 간 '황금시대'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샤오밍(劉曉明) 주영 중국대사는 이번 주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양국 협력이 황금 열매를 맺을 것이라면서 '황금시대'란 단어를 5차례 이상 사용했다.
'황금시대'란 용어는 2015년 시 주석의 영국 국빈방문 이후 메이 총리의 전임자인 캐머런 전 총리와 조지 오스본 당시 재무장관이 사용한 용어다.
메이 총리는 우한에서 양국 교류와 협력, 중국과의 교육관계를 강화를 위한 계약 체결 등 새로운 사실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영국 유학을 희망하는 중국 학생들을 위한 비자 규정 개정은 언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메이 총리는 우한 방문에 이어 베이징에서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회담하고 이튿날인 2월 1일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뒤 2일 상하이(上海)로 이동해 영국과 중국기업 대표들과 만나는 것으로 방중 일정을 마무리한다.
yskw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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