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온도 '미지수'…"방풍판·이동형히터 설치 추위 막을 것"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막을 올리는 오는 2월 9일 강원 평창의 기온은 평년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기상청의 중기예보에 따르면 다음 달 9일 강원도 대관령은 구름이 많이 낀 가운데 아침 최저기온 -9도, 낮 최고기온 -2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 지역 평년 기온(최저 -11.4도·최고 -1.2도)과 대체로 비슷한 수준이다.
대관령의 아침 기온은 내달 4일 -16도로 급격히 떨어진 뒤 6일까지 -17도 안팎에 머물다가 7일부터 소폭 상승하면서 평년 수준으로 오를 전망이다.
윤익상 기상청 예보관은 "중기예보인 만큼 아직 변동성은 남아있지만, 대관령 기온은 4∼5일을 정점으로 확 낮아진 뒤 다시 오르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회 개회식은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에 있는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이날 오후 7시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밤 10시까지 개회식이 이어진다.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개회식 행사 시간의 기온을 -10∼-5도로 보고 있다.
임장호 대회 기상기후팀장은 "지난주 이 지역에 -20도 가까운 추위가 이어진 것과 비교하면 개회식 당일에는 강추위는 아닐 것"이라며 "다만 바람이 강하게 불면 평년 수준의 기온이라고 하더라도 체감온도는 더 내려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람의 영향에 따라 체감온도가 뚝 떨어질 수 있는데, 기온이 0도인 날 초속 5m의 바람이 분다면 체감온도는 -8.6도까지 내려갈 수 있다. -12도에서 초속 8m 바람이 불면 체감온도는 -31도까지 떨어진다.
임 팀장은 "현시점에서 개회식 당일의 풍속을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대회 개막을 일주일 정도 앞두고 어느 정도 체감기온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주간지 타임은 "지금까지 가장 추운 동계올림픽은 1994년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대회로 당시 -11도를 기록했는데, 평창의 2월 예상 체감온도는 -14도 내외"라며 이번 대회가 역대 가장 추운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6명이 저체온증에 걸렸는데 개회식에는 3만5천 명이 참석할 예정"이라며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은 중앙난방 시스템과 지붕이 없다"고 전했다.
이에 임 팀장은 "지붕이 없는 건 맞지만, 개회식장 아래위로 방풍막을 설치해 어느 정도 바람을 막고 식장 안에는 파라솔 같은 이동형 히터를 많이 설치할 것"이라며 "개회식장 안팎의 체감온도는 분명 어느 정도 차이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so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