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서도 성희롱 논란…SNS에 폭로 잇따라

입력 2018-01-31 21:01   수정 2018-01-31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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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서도 성희롱 논란…SNS에 폭로 잇따라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최근 서지현 검사의 폭로로 검찰 내 성범죄 실태가 드러나 충격을 준 가운데, 또 다른 엘리트 집단이라는 대기업 안에서도 성희롱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직장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폐쇄형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블라인드'에는 올해 초 취임한 재벌그룹 계열사 A 사장이 회식자리에서 성(性)적으로 오해를 살만한 부적절한 행사를 진행했다는 익명 제보가 올라왔다.
제보와 회사 측 설명을 종합하면, A 사장은 취임 후 '소통' 차원에서 돌아가며 직급·부서별로 회식자리를 마련했고, 지난 19일에는 사원급 수 십명과 저녁을 함께했다.
문제는 A 사장이 참석자들과 함께 고추를 들고 베어 먹는 단합 행사를 제안하면서 불거졌다. 이 고추는 식당에서 반찬으로 나온 것이 아니라, 회사 총무팀이 회식 전 일부러 장만해 각 자리에 놓아둔 것이었다.
블라인드 제보에 따르면 김 사장은 "고추", "원샷", "우리는 하나다" 등의 구호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사장과 참석자들 다수에 확인한 결과, 고추를 들고 함께 먹는 행사를 한 것과 고추를 먹은 뒤 '우리는 하나다'라는 구호를 외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고추', '원샷' 등의 발언은 전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주장했다.
고추도 '각성'과 '분발'을 강조하기 위해 준비한 것일 뿐 다른 의미는 없었고, '여직원은 안 해도 된다'고 말한 것도 고추가 너무 맵기 때문에 배려한 것이라는 게 회사의 해명이다.
그러나 남녀 직원이 모인 회식자리에서 굳이 고추를 이용한 퍼포먼스가 필요했는지에 대한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또 SNS에는 최근 또 다른 재벌그룹 신입사원 연수 과정에서 일부 사원들이 공개적으로 성기를 그려 퇴사 당한 사연이 증거 사진과 함께 빠르게 펴지고 있다.
이들은 '캐치 마인드' 게임(그림만으로 단어를 설명해 맞히는 게임) 중 '대물렌즈'와 '젖산'을 대형 스크린에 남성 성기와 여성 가슴을 그림으로 표현, 물의를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shk99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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