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중 英 메이 총리, 중국과 '완전한 북핵 공조' 다짐

입력 2018-0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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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중 英 메이 총리, 중국과 '완전한 북핵 공조' 다짐
"불법적이고 무모한 北 핵 개발, 국제사회 용납할 수 없어"
'브렉시트'에도 양국 무역 증진 합의…'일대일로'에 대한 지지 표명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을 방문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31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회담해 북한이 핵을 포기할 때까지 유엔 대북 제재를 충실히 이행하는 데 합의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메이 총리는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핵 개발은 불법적이고 무모하며, 국제 안보에 용납될 수 없는 위협을 던진다"면서 "북한이 핵을 포기할 때까지 유엔 대북 제재를 충실하고 완전하게 이행하는 데 양국은 합의했다"고 밝혔다.
영국과 중국은 모두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다.
메이 총리는 "지금은 우리가 어떻게 '황금시대'와 글로벌 전략적 파트너십을 건설할지를 생각해야 할 상서로운 시기"라며 "양국은 강력하고 활기 있는 파트너십을 심화하는 데 전적으로 뜻을 같이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이후 중국 등 주요 교역국과의 자유무역 관계를 유지하고 심화해야 할 필요가 있는 영국의 처지가 반영된 발언으로 읽힌다.
'황금시대'는 2015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영국 국빈방문 이후 메이 총리의 전임자인 캐머런 전 총리와 조지 오스본 당시 재무장관이 양국의 우호 관계를 강조하면서 사용한 용어다.
이에 리커창 총리는 "브렉시트는 양국의 기본적인 무역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는 양국의 무역 관계를 어떻게 진전시킬지에 대해 앞으로도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메이 총리는 시진핑 주석의 야심 찬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대한 지지도 표명했다.
메이 총리는 "우리는 영국과 중국이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있어 최선의 협력을 끌어낼 방안을 논의했다"며 "우리는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 법규에 기반을 둔 다국적 무역 시스템을 증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50여 명의 기업인 등 대규모 경제 사절단을 대동하고 중국을 방문한 메이 총리는 중국의 영국산 소고기 수입 등 130억 달러(약 14조원) 규모의 계약이 중국을 떠나기 전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리커창 총리와의 회동에 앞서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의 우한대학을 방문해 양국의 수학 교사 교류 확대와 중국 내 영어교육 확대 등에 합의했다.
메이 총리는 리커창 총리와 회담에 이어 이튿날인 2월 1일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뒤 2일 상하이(上海)로 이동해 영국과 중국기업 대표들과 만나는 것으로 방중 일정을 마무리한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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