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네스티 "공정한 재판 기대하기 힘들어"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에서 테러조직 협력 혐의로 작년 여름 구속된 국제앰네스티 인사가 8개월만에 풀려났다.
이스탄불법원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국제앰네스티 터키지부 의장 타네르 클르츠 변호사를 석방하라고 결정했다.
법원 결정에 따라 클르츠 변호사는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는다.
작년 6월 클르츠 변호사를 비롯한 국내외 인권운동가 11명은 터키 마르마라해(海) 프렌스제도의 한 호텔에서 정보 보안 관려 워크숍을 하던 중 현장에 들이닥친 경찰에 연행됐다.
이들은 쿠르드 분리주의 또는 극좌 무장조직을 지원하고,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 조직에 정부전복을 부추기는 등 테러조직을 도운 혐의를 받았다.
피고들은 일체 혐의를 부인했다.
이딜 에세르 국제앰네스티 터키지국장 등은 먼저 풀려났다.
이날 법원 밖에는 클르츠 변호사의 동료와 가족 등 수십명이 모여 '인권 수호자에게 정의를', '타네르를 석방하라' 등이 쓰인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들이 재판에서 유죄판결을 받으면 최대 15년형에 처할 수 있다.
국제앰네스티의 터키 담당 연구원 앤드루 가드너는 "앙카라, 디야르바크르, 이스탄불 등 여러 곳에서 인권운동가 재판이 진행 중"이라면서 "전반적인 상황이 매우 부정적이며 공정한 재판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