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개발원,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자 특화상품 개발지원

입력 2018-02-01 12:00  

보험개발원,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자 특화상품 개발지원
성대규 원장 "4차 산업혁명 기술 이용해 '퍼플오션' 개척"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고혈압을 비롯한 만성질환자를 위한 보험상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의료비 예측모형이 개발된다.
성대규 보험개발원장은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이용해 '퍼플오션'을 만들어 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퍼플 오션은 경쟁이 치열한 기존 레드오션에서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가치의 시장을 만드는 경영전략을 의미한다.
성 원장은 "알면 보이고 모르면 겁이 나서 못 한다"며 "빅데이터를 이용해 보험대상의 위험도를 제대로 파악함으로써 보험 사각지대를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보험개발원은 이에 따라 지난해 서울대와 공동으로 개발한 당뇨합병증 예측모델을 올해 고혈압, 내년에는 간질환, 심장질환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기존에 개발한 당뇨합병증 예측모델을 활용해 상품 개발도 추진한다.
합병증 예측모델은 국내 공공·민간에서 보유한 건강정보를 활용해 만성질환자의 성, 연령, 혈압, 혈당, 흡연 등 위험요인별 합병증 발생, 사망률, 의료비 등을 추정할 수 있는 모델이다.
만성질환자는 2016년 기준 1천679만명이지만 생명보험 상품 기준으로 보험에 가입된 이는 166만명에 불과하다.
보험개발원은 예측모델이 개발되면 만성질환자가 가입할 수 있는 특화상품의 출시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험개발원은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의 기술을 활용해 건강관리를 잘하는 고객에게 보험료 할인 혜택을 주는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개발에도 나선다.
지난해 대만의 보험전문기관과 공동으로 개발한 자연재해 모델(CAT model)을 바탕으로 올해 홍수·지진피해 평가모델을 추가로 개발할 계획이다.
자동비상제동장치(AEB), 차선이탈경고장치(LDWS) 등 첨단 운전자 지원시스템의 성능을 평가해 보험료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보험개발원이 개발·보급하는 '자동차 수리비 견적시스템'에 이미지 인식,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접목하는 작업도 추진한다.
AI가 보험 업무에 활용될 수 있게 보험업계와 공동으로 'AI 개발 태스크포스'를 꾸린다.
성 원장은 "올해 일반손해보험 활성화 2차연도 사업을 추진해 퍼플오션이 확고하게 정착·육성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보험개발원은 이를 위해 반려동물의 사망, 상해, 질병, 타인에 대한 배상책임 등 다양한 위험에 대한 참조순보험요율을 제시할 예정이다. 보험사는 보험개발원의 참조순보험요율을 기반으로 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
보험개발원은 반려동물의 등록률이 낮고 의료비 예측이 곤란한 점을 감안해 충분한 실태조사도 진행하기로 했다.
정보통신사업자의 사이버보험 가입 의무화라는 정부 방침에 발맞춰 사이버리스크를 평가할 방안을 마련하고 중소사업자를 위한 사이버보험도 개발한다.
소상공인 대상 풍수해보험을 위한 참조순보험요율도 개발해 정책성 보험의 제도개선을 지원한다.
성 원장은 "올해 상반기에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한 통합시스템의 개발이 완료돼 10월부터 보험회사에 시스템을 순차적으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험개발원은 생명·손해보험사 10개사와 공동으로 IFRS17에 부합한 보험부채 평가, 회계 결산 등을 수행하는 통합시스템의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pseudoj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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