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중 영국총리 14조원 경협 챙기고도 마크롱에 비교하니 '찜찜'

입력 2018-02-01 10:53  

방중 영국총리 14조원 경협 챙기고도 마크롱에 비교하니 '찜찜'
"마크롱 받은 선물보다 미진"…중국-영국 후룬퉁·쇠고기 합의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을 방문 중인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모두 14조원 규모의 경협 선물을 안아들 전망이다.
1일 외신과 중화권 매체에 따르면 영국 총리로선 4년만에 중국을 방문한 메이 총리는 중국 방문 기간에 모두 90억 파운드(13조6천억원) 규모의 경협이 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메이 총리와 회담을 가진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도 양국의 경제협력 분야로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원자력, 고속철도, 금융, 첨단기술 무역, 제3국 시장 개척 등을 거론했다.
리 총리는 "양국이 상호존중의 태도로 정치적 신뢰를 공고히 하고 고위층간의 긴밀한 교류로 계획적으로 협력하고 이견을 조정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양국은 상하이 증시와 런던 증시에서 주식을 교차 거래하는 후룬퉁(호<삼수변에 扈>倫通) 준비작업도 본격화하기로 했다. 후룬퉁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로 국제금융허브의 지위를 위협받는 영국과 자본시장 탈규제와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하는 중국 모두 고대하는 프로젝트다. 아울러 중국은 1996년 '광우병' 사태 이후 처음으로 영국산 쇠고기 수입을 재개하기로 했다. 중국은 6개월 내 영국산 쇠고기 수출 금지를 해제하고 영국산 유제품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메이 총리는 앞서 방중 첫날인 지난달 30일 우한(武漢)대학에서 열린 교육문화교류전에 참석, 양국이 교육 분야에서 5억5천만 파운드 규모의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2년간 200명의 영국 수학교사들을 중국에 파견, 교육교류 활동을 벌이고 영국이 중국에서 영어교육 사업을 확대 추진하고 직업교육 분야에서 협력을 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영국 BBC는 이 같은 계획이 영국에서 모두 8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한시는 또 영국 맨체스터시와 축구 교류 협력도 체결했다.
경협 품목은 다양해졌지만 메이 총리가 받아들 선물은 지난 8∼10일 중국을 찾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중국에서 받은 선물보따리보다는 훨씬 작은 것으로 보인다.
마크롱 대통령은 중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급의 예우를 받으며 180억 달러(19조2천억원)에 이르는 에어버스 여객기 184대 구매 주문과 100억 유로(12조7천억원) 규모의 프랑스제 유럽형 가압경수로(EPR) 원전 수출을 비롯해 프랑스산 쇠고기 수입금지 해제, 중국 온라인몰의 프랑스제품 구매 등의 선물보따리를 안았다.
이는 중국에 대해 비슷한 규모의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영국과 프랑스의 현 상황을 보더라도 다소 불균형적이다.
지난해 프랑스의 대중국 무역 불균형 규모는 300억 유로(373억 달러)였고 영국의 대중 무역수지 적자는 254억 파운드(360억 달러)였다.
이에 따라 메이 총리가 대중 수출 경쟁력을 갖춘 자동차, 항공우주, 제약업, 교육, 관광 등 영역에서 협력을 확대하고 일대일로 인프라 참여를 위해 토목·건설 분야에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했었다.
하지만 영국의 접근이 당초 예상보다는 다소 미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친중국계였던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에 비해 메이 총리의 중국에 대한 입장이 신중하고 소극적인 측면이 있어 양국간 경협 규모가 늘어나는데 부정적이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국 측은 메이 총리가 방중 기간 '일대일로' 구상을 적극 홍보해주길 바랐으나 메이 총리는 "영국은 일대일로의 '선천적 협력동반자'"라면서도 일대일로가 '국제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는 우려를 전달했다. 중국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태도였다.
추이훙젠(崔洪建) 중국 국제문제연구소 유럽연구부 주임은 "메이 정부는 브렉시트 문제에 시달리는 약세 정부"라며 "메이 총리는 대외적으로 강경한 입장을 보여줌으로써 블루컬러 계층 유권자의 지지를 얻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joo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