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사망자는 증가…보행·자전거·오토바이 '위험'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지난해 서울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사람의 절반 이상은 보행자로 나타났다.
1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는 하루 평균 0.92명꼴인 336명으로 이 중 보행자가 193명(57.4%)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 교통사고 사망자 345명 가운데 보행자가 199명(57.7%)이던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교통사고로 숨진 보행자는 노년층과 장년층이 많았다. 65세 이상 사망자가 102명이었고, 51∼65세는 54명이었다. 나머지 37명은 50세 이하였다.
보행자 사망 원인은 운전자보다는 보행자 과실이 132건(68.4%)로 더 많았다.
전체 사망자 중 노인(65세 이상)은 137명으로 2016년 127명에 비해 오히려 늘었다. 노인들은 보행 도중 숨진 이가 102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자전거나 이륜차를 타다가 사망한 사람이 31명, 자동차를 타고 가다 숨진 이가 3명 등이었다.
자치구별로 보면 사망사고는 동대문구에서 25명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어 영등포구(22명), 송파구(21명) 등의 순이었다.
서울의 교통사고 사망자는 2014년 399명, 2015년 372명, 2016년 343명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인구 10만명 당 사망자는 3.3명으로 전국 평균(8.1명)보다 적었다.
경찰은 보행자 사고를 줄이기 위해 최근 3년간 사고가 자주 발생한 242곳을 발생 건수에 따라 3등급으로 나누고 지역별 사고 원인을 분석하는 등 집중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서울시·구청과 협력해 간이 중앙분리대, 횡단보도 투광기 등 안전시설 설치를 확대하고 어린이나 노인을 대상으로 한 교통안전 교육·홍보도 적극적으로 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자는 정지선을 출발할 때, 보행자는 횡단보도를 건널 때 3초를 세고 건너는 '3초의 여유'를 기억해달라"며 "교통안전을 위해 주의를 기울여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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