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한방울로 치매 진단…日연구진 개발

입력 2018-02-01 12:01  

혈액 한방울로 치매 진단…日연구진 개발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 연구진이 미량의 혈액만으로 치매의 발병이나 향후 우려 정도 등을 진단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1일 보도했다.
일본 국립장수의료연구센터와 의료기기업체 시마즈(島津)제작소는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으로 알려진 단백질 '베타 아미로이드'를 0.5㏄의 혈액으로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이날 국제학술지 네이처에도 실렸다.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는 발병 20~30년 전부터 베타 아미로이드가 축적되는데, 이 물질은 뇌에서 빠져나와 혈액으로도 흘러든다. 알츠하이머의 치료는 이 물질의 축적을 줄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연구팀은 2002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다나카 고이치(田中耕一)씨가 개발한 '질량분석기술'을 통해 채취한 혈액에 베타 아미로이드가 들어있는지를 검출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일본과 호주의 건강한 고령자와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232명을 대상으로 혈액을 활용한 검출 실험과 양전자방출 단층촬영(PET)으로 뇌 속의 베타 아미로이드를 직접 촬영하는 화상 검사를 함께 실시했다.
그 결과 혈액 검사가 베타 아미로이드가 뇌에 있는지 여부를 90% 가량의 정확도로 찾아내는 것을 확인됐다.
뇌 화상 검사는 가장 정확한 알츠하이머 검사이지만 비용이 1회에 10만엔(약 97만원) 이상 들 정도로 고가다.



연구팀은 연구 결과에 대해 "당장은 알츠하이머 치료약이 얼마정도 효과가 있는지를 확인하는데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근본적인 치료약의 개발을 포함해 다양한 의료기술을 진전시키는 기초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서는 활용 여부에 따라 베타 아미로이드가 검출됐다는 이유만으로 아직 알츠하이머에 걸리지 않은 사람이 보험 등에서 불이익을 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베타 아미로이드가 검출됐다고 후에 반드시 알츠하이머가 발병하는 것은 아니지만, 검출된 사람에게는 '알츠하이머 발병 고위험자'는 낙인이 찍힐 수 있기 때문이다.
아사히신문은 아직 치료약이 개발되지 않은 상황에서 건강한 사람이 장래 자신의 위험을 알고 불안해 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결과가 제3자에게 전해져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b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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