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2명 중 1명, 질병 중증도 관계없이 '대학병원' 간다

입력 2018-02-01 13:02   수정 2018-02-0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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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2명 중 1명, 질병 중증도 관계없이 '대학병원' 간다

90%, 대학병원 진료 후 동네의원 회송 찬성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국민 2명 중 1명은 질병의 중증도와는 별개로 본인이 원해 대학병원을 이용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의사 대상 조사에서도 의료진의 판단이 아닌 환자가 원해서 대학병원과 같은 상급종합병원에 의뢰한 적이 있다는 응답이 90%를 넘었다.
서울대학교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은 19세 이상 69세 이하 성인남녀 총 1천12명을 대상으로 '의료이용 및 의료정책에 대한 국민 여론 조사'를 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1일 밝혔다.
응답자 중 본인이나 직계가족 진료를 위해 대학병원을 한 번 이상 찾은 이용률은 76.6%였다. 대학병원 이용자 중 61.4%는 외래진료뿐 아니라 입원치료도 받았다.
대학병원에 가게 된 계기는 의사의 판단과 본인의 의사가 절반 정도로 유사했다. 1, 2차 병·의원에서 의료진의 판단과 의뢰로 간 비율이 49.4%, 본인이나 가족이 원해서 간 비율이 48.8%였다.
특히 전국 의사 148명 대상 조사에서도 '환자가 원해 상급종합병원에 의뢰한 적이 있다'는 응답이 92.6%에 달했다. 의사의 판단으로 대학병원을 이용했다는 절반 역시 환자의 의사가 크게 반영됐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본인이나 가족이 대학병원 진료를 원했을 때는 1, 2차 병·의원에서 정밀검사가 불가해서(24.2%), 중증 또는 고난도 질환이 의심되어서(19.4%), 1, 2차 병·의원을 못 믿어서(16.2%), 대학병원에 대한 신뢰(10.9%)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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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선택 시 가장 중요한 요인은 유명한 의료진이라는 응답이 55.8%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12.8%가 최신 검사 및 의료 장비를 중요 요인으로 꼽았다.
동네의원을 신뢰하는 비율은 84.7%로 신뢰하지 않는다(12.2%)는 응답보다 월등히 높았다.
대학병원 의사가 동네의원에서 진료해도 된다고 할 경우 동네의원으로 다시 돌아간다는 비율은 87.8%였다. 대학병원에서 담당 의사가 동네의원 진료를 권유해도 대학병원에서 계속 다니겠다는 응답은 10.3%로 집계됐다.
권용진 공공보건의료사업단장은 "대학병원을 이용하는 국민의 절반이 본인 또는 가족의 판단으로 내원하지만, 진료를 마친 후 동네의원으로 돌아가겠다는 의향도 90%로 아주 높았다"며 "현재 진료의뢰서를 갖고 와야 상급종합병원 진료를 받을 수 있게 하기보다는 회송제도 (Referral system) 활성화를 통해 의료전달체계를 개선하는 것이 현실성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jand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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