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은 60대가 최대소비층…27%가 프리미엄 신용카드 보유
하나금융경영연구소 '2018 부자 보고서'
(서울=연합뉴스) 금융팀 = 금융 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들도 절반가량은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들은 60대가 50대를 제치고 최대 소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8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 자산을 10억원 이상 보유한 자산가의 48.9%는 대출이 있었다.
이는 지난해 조사와 비교해 2%포인트 올라간 수준이다.
부자들이 대출을 받은 이유는 거주주택 외 부동산 마련이 21.1%로 가장 높았고 세금부담 완화(11.7%), 사업자금 마련(6.3%) 순이었다.
김지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저금리가 상당 기간 이어지면서 부자들이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에 관심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자의 가구당 월평균 지출은 1천59만원으로 통계청 월평균 가계지출(336만원)에 비해 약 3.2배 많았다. 지난해 조사 때보다는 9.2% 늘었다.
연령별로는 60대가 1천174만원으로 50대(1천3만원)를 제치고 지출 규모가 가장 많았다.
젊게 사는 60대를 칭하는 '액티브 시니어'가 증가하면서 60대 부자들의 문화생활 및 사회활동 폭이 넓어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향후 지출계획에 대해서는 문화 및 레저 비용(72.8%)과 의료비 및 의약품비(36.7%)을 늘릴 계획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가장 높았다.
향후 지출을 줄일 항목으로는 의류 및 잡화 비용(48.6%)과 외식비(33.4%)가 가장 많았다.
부자의 27.0%는 연회비가 50만원 이상인 국내 프리미엄 신용카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가장 많이 사용하는 부가서비스는 항공사 마일리지 적립(75.0%), 호텔 무료 발레파킹(40.7%), 공항 라운지 이용(39.0%) 등 여행과 여가생활 관련 서비스였다.
지난해 부자들이 가장 많이 방문한 지역은 일본(51.5%)과 미국(45.4%)이었고, 올해 해외 여행 예상 지역은 미국(45.7%)과 유럽(36.0%) 순이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를 보유한 비율은 91.0%로 한국인 평균(83.6%)보다 7.4%포인트 높았다.
한국인 평균으로 보면 65세 이상의 스마트기기 보유 비중은 32.1%였지만 부자들의 경우 60대는 91.8% 70대는 76.3%가 스마트기기를 보유해 보유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번 보고서는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금융 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하나은행 PB 고객 808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분석해 만들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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