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투명에 대하여 외·숨·손가락이 간질간질

입력 2018-02-01 15:38  

[신간] 투명에 대하여 외·숨·손가락이 간질간질
주부의 휴가·칠월과 안생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 투명에 대하여 외 = 원로 시인 허영자(80) 성신여대 명예교수의 새 시집이다. '투명에 대하여'를 제목으로 31번까지 이어지는 연작 시와 '지구', '태양', '수성', '금성', '화성', '명왕성' 등 행성에 관해 쓴 시, '아버지', '어머니', '손녀', '제자' 등 주변 사람들에 관해 쓴 시들이 담겼다.
시인은 "흔히 마음을 비우라고 하지만 사실은 마음을 채우기도 어렵다. 진정과 선의와 겸손 같은 것으로 마음을 채우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라며 "하기에 채움과 비움은 어쩌면 영원하고도 간절한 꿈이요 이상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된다"고 했다.
"때로는/풀잎에 맺히는 새벽이슬//때로는/잎새에서 굴러떨어지는 물방울//외로이/몇 억 광년을 날아온 저 별빛//초록에서 진초록, 진초록에서 유록/그 사이의 시간//히말라야 상상봉의/만년설에 숨어있는 메아리//검은색이 결단코/물들이지 못하는 순수//비손이하는 마음의/간절하고 정직한 슬픔." ('투명에 대하여 1- 숨어있는 투명' 전문)
황금알. 128쪽. 1만5천원.



▲ 숨 = 강원도 고성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박성진 시인의 시집이다.
2016년 경남 진주에 있는 소소문고에서 출간돼 몇몇 서점에서만 독자들을 만났다가 이번에 다시 출간됐다.
시인이 시골 마을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느낀 것들과 가족의 이야기, 투병하면서 겪은 일 등이 담겨 있다. 삶에서 부딪히는 깊은 슬픔과 아픔을 담담한 어조로 풀어놓는다. 표제작인 '숨'은 시인의 아내가 뱃속에서 아기를 잃었을 때 쓴 시라고 한다.
"새벽 욕실 앞/선 채로 아이처럼 우는/아내를 자리에 뉘었다//아내의 안/숨이 멎은 아이는/난 곳이 무덤 되었다//지퍼백에 피뭉치 넣어/이른 아침 병원 가는/녹음 짙고 꽃이 만발한 길//아내 밖 어디에나 있고/아내 안에만 없었던/봄날/숨" ('숨' 전문)
펄북스. 120쪽. 9천원.



▲ 손가락이 간질간질 = 슬로베니아의 류블랴나대학교에서 한국문학을 가르치는 소설가 강병융이 낸 새 장편소설이다.
평범한 열아홉 살 고교 야구 구원투수 '유아이'가 가운뎃손가락 끝에 눈이 생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성장소설이다. 아이는 눈이 세 개가 됐다는 사실을 주변에 어떻게 알려야 하나 고민한다.
작가는 '손가락 눈'이라는 독특한 상상에 유머를 더해 차이와 다름, 용기에 관해 말한다.
한겨레출판. 224쪽. 1만2천원.



▲ 주부의 휴가 =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로 유명한 일본 작가 다나베 세이코의 에세이다.
작가가 중년을 지나 노년을 향해 가는 길목에서 발견한 인생의 깨달음을 담았다. 작가는 뭔가 정답을 얻으려고 발버둥 치지 말고 쉬엄쉬엄 되는 대로 살라고 조언한다.
조찬희 옮김. 바다출판사. 248쪽. 1만2천800원.



▲ 칠월과 안생 = 중국의 젊은 작가 칭산(옛 필명 '안니바오베이')의 소설집이다.
2000년 데뷔작 '안녕, 웨이안'을 한국어판으로 소개하면서 전체 18편 중 10편을 우선 엮은 것이다.
표제작인 '칠월과 안생'은 13살에 만난 두 소녀 '칠월'과 안생'의 우정과 성장을 다룬 이야기로, 만화와 연극, 영화로 각색됐다.
이번에 묶이지 못한 8편은 오는 3월께 출간될 예정이다.
손미경 옮김. 한겨레출판. 288쪽. 1만3천800원.
min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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