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유럽연합(EU)이 2025년까지 발칸반도 서부 6개국의 가입을 목표로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고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 전했다.
FT는 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곧 공개할 자료에 이 같은 목표가 담겨 있다면서 이는 지난 20여 년 이래 최대 규모의 EU 회원국 확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해당 서발칸 국가는 세르비아, 보스니아, 몬테네그로, 알바니아, 마케도니아, 코소보로, 이 가운데 이미 EU와 가입 협상을 시작한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가 2025년까지 가입할 가능성이 가장 큰 국가로 평가된다.
마케도니아와 알바니아는 EU 집행위의 가입 협상 개시 권고를 기다리는 중이다.
EU의 이 같은 움직임은 장클로드 융커 집행위원장이 지난해 9월 영국이 EU를 탈퇴한 후 EU 확대에 나서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그는 같은 해 11월에는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가 2025년까지 EU 회원국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융커 위원장은 오는 5월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 준비차 내달 이 서발칸 국가들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EU뿐 아니라 서발칸 지역 정상들도 참석한다.
FT는 EU가 서발칸 국가의 가입을 통해 EU 확대에 새 생명을 불어넣고 난민 통제를 강화하는 동시에 불안정한 서발칸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에 대응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서발칸 지역은 난민들이 유럽으로 들어오는 주요 경로 중 하나로 부상하면서 2015∼2016년 유럽 난민 위기 촉발에 영향을 미쳤다.
EU는 또 러시아의 전통적 우방이었던 서발칸 지역에서 러시아의 영향력 확대를 우려하고 있다.
EU에 새로 합류한 중·동유럽 국가를 비롯한 다수 회원국은 EU의 확대에 찬성하고 있다. 그러나 스페인과 그리스 등 일부 주요 회원국은 반대하고 나설지도 모른다고 FT는 내다봤다.
스페인은 역사적으로 코소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세르비아에서 분리 독립한 코소보가 스페인 중앙정부에서 분리 독립을 추진하고 있는 카탈루냐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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