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자산 중 부동산이 50.6%…상업용·투자목적 비중이 거주용의 2배
KEB하나은행·하나금융경영연구소 '2018 부자보고서'
(서울=연합뉴스) 금융팀 = 국내 금융자산가들이 보유한 부동산 규모가 평균 62억원을 넘었으며 지난 1년 새 17억3천만원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3일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들을 상대로 조사해 작성한 '2018 부자보고서'를 보면 이들의 보유 부동산 규모는 평균 62억3천만원(시가기준)이었다.
이는 1년 전 조사 때의 45억원보다 17억3천만원 증가한 것이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부자들의 총자산은 평균 약 120억6천만원이었고 가구당 연간 평균소득은 3억4천만원이었다.
총자산 10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도 34.5%에 달했다.
부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총자산 중 부동산은 절반인 50.6%를 차지했다.
금융자산은 43.6%로 일반 가계보다 금융자산 비중이 높았지만 부동산 비중이 1년 전(50%)보다 소폭 늘었다.
부자들의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은 2009년 49%에서 2013년 44%까지 떨어졌다가 2014년 47%로 올라선 이후 매년 상승하는 추세다.
이는 국내 부동산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영향으로 추정된다.
총자산 50억원 이상인 부자들은 부동산자산의 비중이 약 54%로 상승했다.
종류별로는 상업용 부동산이 28억9천만원(46.4%)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거주목적 주택 15억8천만원(25.4%), 토지 10억5천만원(16.9%), 투자목적 주택 7억1천만원(11.3%) 등의 순이었다.
상업용 부동산과 투자목적 주택의 비중을 합치면 거주용 주택의 2배를 넘었다.
거주용이 아닌 투자목적의 주택을 최소한 한 채 이상 보유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이 전체 응답자의 85.6%에 달했다. 두 채 이상 보유한 응답자도 77.1%나 됐다.
투자목적 주택 중에선 중소형 아파트가 가장 많았고 오피스텔, 대형아파트 등이 뒤를 이었다.
투자목적 주택의 지역은 서울/경기지역 중에선 강남구가 가장 많았고 경기, 송파구, 서초구 등의 순이었다.
현 정부 출범 후 다주택자를 옥죄는 규제가 속속 도입되고 있지만 조사대상 부자 중 이런 정책발표 후 보유 중인 주택 중 일부 또는 전체를 매각했다는 응답자는 4.7%에 그쳤다.
또 현재 보유하고 있는 투자용 부동산자산을 향후 2∼3년 내에 매각할 의사가 없다는 응답도 58.6%로 매각 의사가 있다는 응답보다 월등히 높았다.
hoon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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