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은행 "정상 기준과 절차에 의한 채용" 해명에 반박
(서울=연합뉴스) 박용주 김경윤 기자 =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일부 시중은행에 대한 채용비리 검사 결과가 '정확하다'고 1일 말했다.
금감원의 은행 채용비리 의혹 검사 결과에 대해 일부 시중은행들이 해명에 나서자 이를 반박한 것이다.
최 원장은 이날 자영업에 대한 금융지원 호소 차원에서 KB국민은행 사당동 지점 자영업자 전담창구와 KB소호창업지원센터를 방문한 후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최 원장은 "(시중은행들의) 여러 가지 채용비리 상황을 (금감원이) 확인해 검찰에 결과를 보냈다"면서 "검사 결과가 정확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 측은 채용비리를 부인하고 있다. 이들 은행은 문제 사례들이 "정상적인 기준과 절차에 의한 채용"이라며 "향후 조사과정에서 소명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KB금융 측은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친인척이 특혜채용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해당 친인척이 조카가 아닌 종손녀(형제자매의 손녀)라고 해명했다.
KB금융 관계자는 "광주 지역에 사는 윤 회장 누나의 손녀"라며 "지역할당제에 따라 선발했으며 현재도 이에 따라 해당 지역에서 근무 중"이라고 밝혔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이날 사장단과 노조에도 이 같은 내용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원장은 채용비리와 연루된 최고경영자(CEO)에게 책임을 물을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검찰에서 재확인한 다음에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채용비리 의혹을 확인한 하나은행과 국민은행, 대구은행, 부산은행, 광주은행 등 5곳을 검찰에 최근 수사 의뢰했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금감원에서 제출받은 '은행권 채용비리 검사 잠정결과 및 향후 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차례에 걸친 검사에서 채용비리가 의심되는 사례 22건을 적발했다.
금감원은 보고서에서 은행명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하나은행이 13건으로 가장 많고 국민은행과 대구은행이 각 3건, 부산은행 2건, 광주은행 1건이라고 구두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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