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례 아시아리그 포인트왕에 오른 캐나다 출신 귀화 공격수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캐나다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마이클 스위프트(31·하이원)가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메인 페이지를 장식했다.
1일(한국시간) IIHF 공식 홈페이지 화면 중앙에는 '독특한 올림픽 경험'이라는 제목으로 스위프트의 사진과 함께 그가 귀화를 선택한 배경과 올림픽에 임하는 각오를 담은 기사가 실렸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남녀 아이스하키 총 496명의 선수 중에서 스위프트를 비중 있게 소개할 정도로 IIHF는 세계 최강인 캐나다의 촉망받는 유망주에서 이제는 한국 남자 대표팀의 귀화 선수로 올림픽 출전을 앞둔 그의 스토리에 큰 관심을 보였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피터버러에서 태어난 스위프트는 캐나다 3대 주니어 리그 중 하나인 온타리오 아이스하키리그(OHL)에서 정상급 공격수로 활약했다.
2006-2007시즌에는 OHL 나이아가라 아이스도그스의 주장으로 활약했고, OHL 마지막 시즌이었던 2007-2008시즌에는 68경기에서 100포인트(38골)를 올렸다.
스위프트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뉴저지 데블스와 엔트리 레벨의 계약을 맺었으나 작은 체구(175㎝·79㎏) 탓에 NHL 입성의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스위프트는 NHL의 하부리그 격인 AHL을 맴돌았다. 뉴저지와 3년 계약이 막 종료된 2011년 여름, 스위프트는 사촌인 브라이언 영(대명 킬러웨일즈)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당시 하이원에서 뛰던 영은 한국에서 뛸 것을 권유했고, 그 전화 한 통이 스위프트의 인생을 바꿔놨다.
한국이 아이스하키를 하는지도 몰랐던 스위프트는 "뭔가에 이끌리듯 이곳으로 와서 계약서에 사인했다"며 "돌이켜보면 내 선수 인생에서 최고의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그해 하이원과 계약한 스위프트는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에서 금세 두각을 나타냈다. 총 4차례 포인트왕에 오르는 등 차원이 다른 기량을 선보였다.
스위프트의 진가는 아시아리그 포인트 기록에서 잘 드러난다. 스위프트는 총 503포인트(222골+281어시스트)를 쌓아 아시아리그 역대 포인트 3위다.
1위인 일본의 사이토 다케시(512포인트), 2위인 오바라 다이스케(505포인트)가 각각 521경기, 498경기를 뛴 데 반해 스위프트의 경기 수는 그보다 200경기 이상 적은 286경기다.
2014년 한국 국적을 얻은 스위프트는 이제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에 속한 7명의 귀화 선수 중의 한 명으로 올림픽에 출전한다.
세계 랭킹 21위인 한국은 오는 9일 개막하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조별리그 A조에서 캐나다(1위), 체코(6위), 스위스(7위)와 격돌한다.
스위프트는 "올림픽은 세계 최고의 무대이자 가장 특별한 대회다. 캐나다 선수로 나서지는 못하지만 올림픽 일부분이 된 것만으로도 내 꿈은 이뤄진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커다란 '언더독'이다. 하키의 신이 우리 쪽에 미소를 보내고, 행운도 따라주고, 팽팽한 승부가 이어진다면 경기가 끝날 때까지 결과는 누구도 알 수 없다"며 "우리는 결코 지려고 준비하지 않았다. 우리는 매 경기 승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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