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단장님 영전에 금메달을'…미국 남자하키 '어게인 1980!'

입력 2018-02-01 17:09  

[올림픽] '단장님 영전에 금메달을'…미국 남자하키 '어게인 1980!'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정신적 지주였던 단장의 죽음 아래 똘똘 뭉친 미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어게인 1980'을 이뤄낼 수 있을까.
미국은 캐나다와 함께 세계 최강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들의 이번 대회 불참으로 전력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은 팀이다.
1998년 나가노 대회 이후 처음으로 스타들을 모을 수 없게 된 미국은 NHL 경험이 있는 노장들과 마이너리그, 대학팀, 유럽리그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렸다.
세계 2위 리그인 러시아대륙간아이스하키리그(KHL) 소속 스타 선수들로 팀을 꾸린 '우승후보 1순위' 러시아에 객관적 전력에서 크게 뒤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미국에 지난달 21일 비보가 날아들었다. 짐 조핸슨 대표팀 단장이 향년 53세로 별세한 것.
20여년간 각급 대표팀 구성과 운영을 맡아온 조핸슨 단장은 미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을 올림픽 메달 경쟁권에 자리매김하도록 한 일등공신으로 평가받는다. 그가 대표팀에서 일하는 동안 미국은 주요 국제대회에서 메달 64개를 획득했다.
특히, 원정 대회 때 선수 화장실 휴지까지 신경 쓰는 세심함에다 언제나 유머를 잃지 않는 유쾌한 성격까지 갖춘 그는 미국 아이스하키계의 '큰형님'이나 마찬가지였다.
평창 대회를 앞두고 코치진과 대표선수 25명 명단을 직접 작성한 조핸슨 단장은 명단 발표 3주 뒤 자택에서 숨졌다.
미국 아이스하키계는 슬픔에 빠져있다.
NHL 애너하임 덕스의 골리 라이언 밀러는 ESPN과의 인터뷰에서 "조핸슨 단장은 곁에 있으면 즐거운 사람이었고, 많은 이들이 그의 큰 웃음소리를 그리워할 것"이라면서 "그는 상황 파악을 해야 할 때 늘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언제나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가야 할지 알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한국 대표팀의 백지선 감독도 최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하키 가족이자 미국 하키 담당자인 짐 요한슨이 운명했다"며 애도를 표했다.
미국 아이스하키협회는 새 단장을 선임하지 않겠다고 1일 밝혔다. 토니 그라나토 대표팀 감독은 "이 팀은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언제나 조핸슨 단장의 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표팀 수비수 맷 길로이는 "단장님은 모든 사람에게 '스토리'가 있다고 했다"면서 "그는 25명의 선수를 특별한 스토리로 한데 묶어, 올림픽에서 위대한 스토리를 쓰려고 했다. 이게 우리에게 큰 동기를 부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신적 지주의 죽음이라는 충격이 미국 대표팀을 더욱 뭉치게 하는 분위기다.
미국의 목표는 1980년 자국에서 열린 레이크플래시드 대회에서 이룬 '빙판 위의 기적'을 재현하는 것이다. 지금처럼 NHL 선수들이 없었던 미국 대표팀은 당시 세계 최강이었던 소련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AFP 통신은 "레이크플래시드 이후 첫 금메달에 도전하는 미국 대표선수들에게 조핸슨 단장의 죽음이 큰 자극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ah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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