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CAS "도핑 연루 러시아 선수 28명 징계 무효"(종합2보)

입력 2018-02-01 18:35   수정 2018-02-01 18:35

[올림픽] CAS "도핑 연루 러시아 선수 28명 징계 무효"(종합2보)

"크로스컨트리·봅슬레이·아이스하키 등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의미"
"시간 촉박해 평창 출전 여부는 불투명"…러시아 "공정한 판결" 환영

(평창·모스크바=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유철종 특파원 =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국가 주도의 조직적 도핑에 연루돼 올림픽 출전 길이 막혀 있던 러시아 선수들의 이의 신청을 일부 받아들였다.
매튜 리브 CAS 사무총장은 1일 2018 평창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항소를 제기한 선수 39명에 대해 면밀히 조사한 결과 28명은 반도핑 규정을 어겼다는 증거가 부족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징계를 무효로 한다"고 밝혔다.
리브 사무총장은 "IOC는 대체로 정황 증거를 토대로 선수들을 징계했다"며 "채취한 샘플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다거나 선수가 직접 도핑 사실을 시인하는 등의 직접적인 증거가 없어 징계에 설득력이 없었다"고 판단 근거를 밝혔다.
그는 다만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의미일 뿐 해당 선수들이 무혐의라는 뜻은 아니다"라고 이번 결정의 의미에 대해 분명한 선을 그었다.
아울러 리브 사무총장은 "나머지 11명은 반도핑 규정을 위반했다는 증거가 충분하다"며 IOC의 징계를 인정했다.
다만 "평생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도록 한 기존 징계를 '다음 올림픽'(평창 올림픽) 출전 금지'로 수위를 낮췄다"고 덧붙였다.


CAS의 결정에 따라 IOC의 징계에서 벗어난 선수 가운데에는 드미트리 트루넨코프 등 봅슬레이 선수 4명, 세르게이 추드니코프 등 스켈레톤 선수 5명 등이 포함됐다.
크로스컨트리(8명), 스피드스케이트(4명), 루지(2명), 아이스하키(5명) 등도 징계 무효 판결을 받아냈다.
반도핑 규정 위반 사실은 확인됐으나 징계 수위가 줄어든 선수는 봅슬레이 종목 선수 5명, 크로스컨트리스키 선수 3명, 아이스하키 선수 3명 등이다.

다만 평창올림픽의 참가 신청이 모두 마무리된 상황이어서 징계에서 벗어난 러시아 선수들이 이번 평창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리브 사무총장은 "이번 결정은 소치올림픽에서 조직적인 반도핑 위반 행위가 있었는지를 판단한 것이 아니라, CAS가 조사한 39명의 징계에 증거가 충분했는지에 대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판결에 대해서 스위스 연방재판소에 상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CAS의 판결을 즉각 환영하고 나섰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 위원장 알렉산드 쥬코프는 자국 언론 인터뷰에서 "CAS의 판결은 공정한 것이었다"고 평가하면서 "우리는 처음부터 우리 선수들이 어떤 도핑 조작에도 간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해 왔다. 법원이 그들의 깨끗한 이름을 복원시키고 모든 상을 돌려준 것에 기쁘다"고 밝혔다.
파벨 콜로브코프 러시아 스포츠부 장관도 "CAS 판결은 혐의를 받은 선수들이 사실은 깨끗했음을 보여줬다"면서 만족감을 표시했다.
러시아 봅슬레이 스켈레톤 연맹 회장 알렉산드르 주브코프는 "권리를 회복한 봅슬레이 선수들은 이미 은퇴했기 때문에 평창올림픽에 출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으나 도핑 혐의로 메달을 박탈당했던 스켈레톤 선수 알렉산드르 트레티야코프는 "지난 1년 동안 기진맥진해 기뻐할 힘도 감정도 없다. 하지만 좋은 소식이며 기쁘다"면서 "IOC가 초청하면 당연히 평창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YNAPHOTO path='AKR20180201172052007_04_i.jpg' id='AKR20180201172052007_0401' title='평창선수촌 들어가는 러시아 선수들' caption='(평창=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개인 자격으로 출전하는 러시아 선수들이 1일 오후 평창선수촌으로 들어가고 있다. 2018.2.1 <br>young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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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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