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북한 선수단, '철통 경호' 받으며 한국에 첫발

입력 2018-02-01 20:37   수정 2018-02-01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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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북한 선수단, '철통 경호' 받으며 한국에 첫발




(양양=연합뉴스) 공동취재단 고동욱 김경윤 기자 =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의 본진이 '철통 경호' 속에 한국 땅을 밟았다.
북한 선수단이 전세기편으로 들어온 1일 양양국제공항을 가득 메운 것은 환영 인파도, 취재진도 아닌 경찰이었다.
양양공항은 하루 3~4편의 항공편만 운항해 기본적으로 이용객이 적은 편이다.
평소처럼 한산하던 양양공항은 북한 선수단을 태운 비행기 도착을 2~3시간 앞두고 취재·경호 인력으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선수단이 빠져나올 입국장 게이트부터 버스에 오를 인도 앞까지 폴리스라인이 설치되고 100명 넘는 경찰들이 줄지어 섰다.
폴리스라인 바깥으로는 경찰견을 대동하고 총기를 든 경찰특공대가 자리잡았다.

폴리스라인 안쪽으로도 100명 안팎의 사복 경찰들이 또 한 줄을 이뤄 배치됐다.
오후 6시 9분께 공항에 도착한 북한 선수단은 빠른 이동을 위해 수하물부터 대기하던 차량으로 보냈다.
공항 직원들이 20여개의 여행가방과 상자 등을 카트에 싣고 나와 버스에 실었다. 박스에는 '조선장수무역회사'라는 상표명이 프린트돼 눈길을 끌었다.
7시 10분께 입국장에 들어서는 북한 선수단을 향해 취재진이 질문을 쏟아내자, 대기하던 사복 경찰들이 선수들과의 사이를 가로막아 접촉을 차단했다.
애초 선수들은 종목별로 나눠진 4대의 미니버스와 1대의 대형버스에 나눠 탈 예정이었으나 취재진과 경찰 등이 몰리며 혼잡해지자 2~3대의 버스에만 탑승했다.
북한 선수들은 일부 굳은 표정을 짓기도 했지만,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미소를 띠며 손을 흔들어 보였다.

선수들은 강릉 선수촌에 이동한 이후에도 경찰 폴리스라인의 경호를 받으며 '웰컴센터'로 들어가 입촌 절차를 밟았다.
양양공항에는 미리 구성된 공동취재단 외에도 폴리스라인 밖으로 50여명의 취재진이 찾아왔다. 강릉선수촌에도 월컴센터 문 앞을 발 디딜 틈 없이 메울 정도로 많은 내·외신 취재진이 몰렸다.
한편 양양공항에는 10여명의 시민단체 회원 등이 찾아와 한반도가 그려진 현수막 '평창올림픽 북한 선수단을 환영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 등을 흔들며 "우리는 하나다" 등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들이 구호를 외치자 북한 선수들이 손을 흔드는 장면도 보였다.
sncwoo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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